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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 티켓 앗아간 ‘악몽의 6회’ 무슨 일이?


입력 2021.08.05 22:43 수정 2021.08.05 22:43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미국과의 패자 준결승전에서 2-7 참패

오는 7일 도미니카와 동메달 결정전

미국전 패배를 막지 못한 김경문 감독. ⓒ 뉴시스 미국전 패배를 막지 못한 김경문 감독. ⓒ 뉴시스

두 번째 한일전의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5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야구 패자 준결승전에서 미국에 2-7 패했다.


이로써 대표팀은 결승 진출 대신 3~4위전으로 떨어져 도미니카 공화국과 동메달을 놓고 다툰다.


선발 이의리가 마운드에서 고군분투했던 반면, 끝까지 터지지 않은 타선, 그리고 지친 불펜진의 대량 실점이 패인이었다.


대표팀 막내 이의리는 미국의 파괴력 갖춘 타선을 맞아 5이닝 동안 5피안타 1피홈런 2실점으로 호투했다. 특히 이의리는 88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탈삼진을 무려 9개를 잡아내며 대표팀 차세대 에이스 자리를 찜했다.


대표팀은 0-2로 뒤진 5회초 1사 이후 허경민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뒤 김혜성의 우전 안타로 1사 1, 3루 기회를 만들었다. 그리고 이번 대회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박해민이 좌익수 앞 적시타로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하지만 강백호의 병살타로 추가점을 내지 못하며 찬물이 끼얹어진 가운데 곧바로 이어진 6회초 악몽과 마주했다.


바뀐 투수 최원준은 첫 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냈고 이때부터 김경문 감독의 릴레이 투수 교체가 시작됐다. 최원준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차우찬이 첫 타자를 삼진으로 처리한 뒤 원태인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원태인은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실점했고 만루 위기를 조상우에게 건넸다.


조상우. ⓒ 뉴시스 조상우. ⓒ 뉴시스

아무 급한 상황이었어도 조상우의 등판을 결정한 김경문 감독은 비난의 화살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조상우는 이번 대회서 미국과의 조별리그 2차전을 제외하면 매 경기 등판할 정도로 혹사 우려에 놓여있는 선수다. 조상우는 지난 4경기서 5.2이닝을 소화했고 90개의 투구수를 기록했다. 웬만한 선발 투수의 투구수와 맞먹는 수치다. 여기에 불펜의 중압감까지 고려하면 조상우는 지칠대로 지친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김경문 감독의 선택은 이번에도 조상우였다.


결과도 좋지 않았다. 구위 하락이 찾아온 조상우는 미국 타선을 공략하지 못했고 대량 득점을 하면서 점수가 1-7까지 벌어졌다. 사실상 승부가 기운 지점이었다.


대표팀은 7회초 1점을 따라붙었으나 추가 득점에 실패했고 결승행 티켓을 미국에 넘겨주게 됐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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