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삼성·LG, 메타버스 타고 OLED ‘초격차’ 나선다


입력 2021.08.06 06:01 수정 2021.08.05 17:19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높은 몰입도 요구…자발광 디스플레이가 핵심

韓 기업 품질·양산 능력 우위…간극 벌어질 것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가 지난 5월 열린 '디스플레이 위크 2021'에서 '메타버스와 디스플레이의 위대한 미래'를 주제로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가 지난 5월 열린 '디스플레이 위크 2021'에서 '메타버스와 디스플레이의 위대한 미래'를 주제로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메타버스 시대에 발맞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초격차’ 에 나선다.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등 메타버스 핵심 콘텐츠에 가장 적합한 디스플레이로 OLED가 각광받고 있는 만큼 우수한 품질 경쟁력을 통해 중국 등 경쟁업체와의 간극을 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OLED를 비롯한 자발광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메타버스 시장 공략을 준비 중이다. 우수한 화질과 빠른 응답성으로 자발광 디스플레이가 메타버스 콘텐츠의 주요 매개체가 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메타버스란 가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다. 전 세계 이용자가 가상현실(VR) 세계에 자신만의 아바타를 만들어 소통하는 행위 등을 말한다. 가상세계에서 상호작용을 해야 된다는 것은 그만큼 몰입도가 높아야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와 LG디스플레이의 메타버스 시장 전략은 아직 구체화 되지는 않았지만 준비는 착실히 이뤄지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글로벌 OLED 시장을 평정했던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메타버스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VR과 AR 기기뿐만 아니라 초대형 월마운트 디스플레이, 투명 디스플레이 윈도우, 미러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기술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지난 5월 세계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 디스플레이 위크 2021에서 “메타버스라는 빅 트렌드가 디스플레이 산업에 급격한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며 “이런 변화의 방향이 가리키는 가장 중요한 기술 플랫폼이 바로 화질과 폼팩터 우수성을 모두 갖춘 ‘자발광 디스플레이’라고 강조했다.


LG디스플레이 철도용 투명 OLED.ⓒ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철도용 투명 OLED.ⓒ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도 AR에 특화된 OLED 패널을 비롯해 투명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 앞서 ‘SID 디스플레이위크 2021’에서 공개한 AR용 OLEDoS(OLED On Silicon)가 대표적이다.


OLEDoS는 기존 유리 기판으로 제작되는 OLED와 달리 실리콘 기판에 제작된다. 덕분에 AR용 디스플레이 중에서는 최고 수준의 해상도와 휘도를 자랑한다. 특히 OLEDoS를 활용하면 안경 등 소형제품에서도 AR을 체험할 수 있는 ‘마이크로디스플레이’구현이 가능하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메타버스에 OLED가 필수인 이유는 응답속도, 고해상도 및 경량화 장점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AR, VR 등 가상 스크린에서 사람 시선이 끊기지 않고 좌우로 흔들림 없게 구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메타버스는 고도화된 인터페이스, AR, VR 환경에서 가상 스크린 (OLED)을 통해 스마트폰 환경도 구현할 수 있다”며 “향후 OLED 산업은 메타버스를 통해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할 전망”이라고 짚었다.


업계에서는 메타버스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미래 먹거리를 넘어 OLED 시장에서 바짝 추격해오고 있는 중국 기업과의 간극을 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메타버스 확산에 따른 디스플레이 폼팩터의 다양화와 늘어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양산 체제 구축 등을 고려했을 때 한국 기업이 보다 유리한 측면이 있다”며 “메타버스 확산이 한국기업과 중국기업 간 OLED 격차를 벌릴 수 있는 변곡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건엄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