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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금융사 저평가 탈출 ‘꿈틀’...배당 확대는 언제?


입력 2021.08.03 13:40 수정 2021.08.03 13:46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BNK·DGB 등 상반기 순익 1조원대

중간배당 보수적...“성장성에 초점”

BNK·DGB·JB금융지주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1조2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5% 증가했다. ⓒ각 사 BNK·DGB·JB금융지주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1조2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5% 증가했다. ⓒ각 사

저평가를 받아온 지방 금융지주가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순이익을 달성하면서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상향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중간배당에서는 나서지 않고 있는 가운데 지방 금융지주사들이 성장성에 투자 초점을 맞춘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DGB·JB금융지주의 상반기 순이익은 1조2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5% 증가했다.


BNK금융지주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4680억원으로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689억원으로 30.5%(862억원) 늘었고 BNK캐피탈의 순이익은 714억원으로 59.4% 증가했다. BNK투자증권의 경우 상반기 순이익이 650억원으로 188.9% 급증했다.


DGB금융의 상반기 순이익은 2788억원으로 역시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DGB대구은행의 순이익이 1927억원으로 38.8% 늘었고 하이투자증권의 순이익은 865억원으로 79.8% 증가했다. DGB캐피탈은 382억원으로 112.2% 늘었다. 특히 하이투자증권은 반기 기준 영업이익이 사상 첫 1100억원대를 돌파하면서 그룹 실적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


증권사들은 하반기에도 지방 금융지주들의 실적 개선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비은행의 약진과 함께 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실적을 뒷받침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부동산 정책 결과 지방 경기가 크게 호전됐고, 정부 규제 강화로 인해 지방은행이 규제 차익을 시현했다”며 “정부 정책 기조가 대선 전까지는 지속돼 지방은행의 초과 이익 달성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JB금융지주 역시 상반기 순이익 2784억원으로 역대 최대 반기 실적을 기록했다. 광주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1037억원으로 20.8% 늘었고 전북은행도 775억원으로 32.6% 증가했다. JB우리캐피탈의 상반기 순이익은 1070억원으로 95.1% 급증했다. 하지만 수익 다각화를 위해선 증권사 인수가 불가피하다. JB금융지주도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인수합병(M&A) 의지를 밝힌 상태다.


은경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밸류에이션 추가 확장을 위해선 높아진 자본비율에 근거한 주주환원정책 강화나 비은행 M&A 등이 필요하다”면서 “후자는 지금 당장 실현되기 어렵지만 점진적인 배당성향 상향은 충분히 가능한 여건”이라고 말했다.


다만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대형 지주들이 중간배당을 결의한 반면, 지방 금융지주들은 중간배당 계획을 발표하지 않았다. 당분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불확실성에 대비해 자산 건전성 관리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높은 성장으로 당분간 배당성향을 높이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BNK금융지주 등은 향후 주주환원정책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은 연구원은 “BNK금융지주는 2분기 호실적과 함께 내부등급법 승인으로 자본비율도 큰 폭으로 개선됐다”며 “지금 당장 급진적인 배당성향 상향 등의 자본활용 정책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밸류에이션 매력도를 부각시키기엔 충분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지방 금융지주의 경우 배당보다는 성장성을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서 연구원은 “대형 은행지주가 성장보다는 이익의 안정성과 배당에 매력이 있다면, 지방 은행지주는 성장성과 밸류에이션에 매력이 높다”며 “배당보다는 성장성에 주안점을 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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