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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막내’ 김현수 끝내기 안타...'2020 캡틴' 몫 톡톡


입력 2021.08.01 23:26 수정 2021.08.01 23:28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도쿄올림픽] 도미니카공화국전 9회말 끝내기 안타

2008 베이징올림픽 막내 시절 떠오르게 하는 맹활약

끝내기 안타 터뜨린 김현수. ⓒ 뉴시스 끝내기 안타 터뜨린 김현수. ⓒ 뉴시스

‘캡틴’ 김현수(LG)가 끝내줬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일 일본 요코하마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0 도쿄올림픽’ 녹아웃 스테이지 1라운드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 9회말 김현수 끝내기 안타로 4-3 재역전승을 거뒀다.


타선의 침묵 속에 8회까지 1-3 끌려가던 한국은 9회에만 3득점하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김경문호는 2일 정오에 이스라엘과 녹아웃스테이지 2라운드를 치른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이스라엘을 연장 접전 끝에 6-5로 누른 바 있다. 이스라엘을 꺾으면 4일 준결승에 진출한다.


이스라엘에 패해도 3일 패자부활전 1라운드로 갈 수 있다. 도미니카 공화국에 졌다면 험난한 일정을 거쳐야 했는데 이날 승리로 메달권 진입 가능성은 한층 높아졌다.


김현수가 끝내줬다.


44세 베테랑의 느린 변화구에 당했던 한국 타자들은 9회말 150km대 강속구를 던지는 마무리투수 루이스 카스티요가 마운드에 올라오자 불이 붙었다.


대타 최주환이 2루수 앞 안타로 출루하며 포문을 열었다. 대주자 김혜성은 무사 1루에서 박해민 타석 때 2루 도루에 성공했고, 박해민이 좌전 적시타를 뽑아 2-3 추격했다. 분위기를 탄 타선은 1사 2루에서 이정후가 좌측으로 빠지는 적시 2루타를 때려 3-3 동점을 이끌었다. 2사 3루에서는 김현수가 재치 있는 타격으로 우측 펜스를 때리는 끝내기 2루타를 날려 4-3 승리를 따냈다.


김현수 ⓒ 뉴시스 김현수 ⓒ 뉴시스

“베이징올림픽 때는 막내였는데 이번 도쿄올림픽에서는 주장으로서 참가하게 돼 영광”이라며 대표팀 주장으로서의 자부심과 책임감을 느끼고 있는 김현수는 이날 끝내기 안타 포함 5타수 4안타 1타점으로 맹활약했다. 미국전 패배 뒤 “우리에게 기회가 남아있다. 단합해서 이겨내겠다”고 말했던 김현수가 ‘캡틴’답게 약속을 지키며 승리를 선물했다.


금메달을 따냈던 2008 베이징올림픽을 떠오르게 한 활약이다. 김현수는 베이징올림픽 스타 중 하나다. 두산 베어스와 대표팀을 지휘했던 김경문 감독은 프로 3년차 김현수를 과감하게 발탁했다. 기대에 부응하듯 김현수는 베이징올림픽에서 타율 0.370(27타수 10안타) 4타점 맹활약으로 9전 전승 퍼펙트 금메달 신화에 크게 기여했다.


2-2 맞선 한일전 9회초 2사 1,2루 찬스에서 대타로 나와 일본 최고의 마무리 이와세 히토키(47)를 두들겨 결승타를 터뜨리고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막내다. 이승엽 해설위원은 “그때의 김현수 안타는 아직도 잊지 못한다”며 막내 김현수를 떠올린다.


어느덧 10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지만 김현수의 방망이는 여전히 매섭다. 막내가 아닌 캡틴으로서의 부담과 책임을 안고도 묵직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그의 말대로 나이만 먹었을 뿐이다. 김현수의 방망이는 전혀 녹슬지 않았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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