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안에서 돌고 돈 돈” 영암왕인문화축제, 구경형→소비형 진화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6.04.16 21:28  수정 2026.04.16 21:29

ⓒ 영암군

28만 명의 방문객을 찍은 ‘2026 영암왕인문화축제’는 10억 원에 육박하는 축제장 직접 매출 외에도 소비가 지역 안에서 순환되는 구조를 만든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15일 영암군에 따르면, 축제 기간 향토음식관, 푸드코트, 푸드트럭, 농특산물, 체험부스, 도기 판매 등을 포함한 축제장 직접 매출은 총 9억7895만5000원으로 집계됐다. 10억원에 육박하는 규모다. 2024년 3억1700만 원과 비교하면 약 3배 증가한 수치.


방문객 증가와 함께 1인당 소비 규모가 확대, 매출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축제는 민선8기 영암군이 강조해 온 ‘지역순환경제’가 실제 현장에서 작동한 사례다. 군은 관외에서 유입되던 기업형 야시장과 노점상을 배제, 지역 농가와 향토 식당 중심으로 축제장을 재구성했다. 이에 따라 축제장 내 소비가 외부로 빠져나가지 않고 지역 안에서 머무르며 상인과 농가의 매출로 이어지는 구조가 형성됐다.


문화체육관광부 ‘문화관광축제’에 재선정되며 경쟁력을 인정받은 영암왕인문화축제는 올해 ‘주말 테마형’으로 탈바꿈했다. 첫 주말은 벚꽃 마라톤과 감성 콘텐츠 중심의 ‘봄의 향연’으로, 둘째 주말은 왕인 박사의 정신을 기리는 ‘역사문화 체험’으로 이원화해 방문객의 체류 시간을 극대화했다.


야간 콘텐츠 강화도 체류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낮에는 체험 프로그램, 밤에는 낙화놀이와 드론쇼, 공연이 이어지며 방문객의 활동 시간이 저녁까지 확장됐다.


농특산물 판매에서 두드러졌다.


26개 업체가 참여한 파머스마켓 매출은 2억1000만 원으로 집계돼 2024년 5900만 원 대비 약 4배 증가했다. 운영 기간 확대와 참여업체 다양화, 체험·시식 중심 판매 방식이 결합되며 관람 중심에서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소비가 활발하게 이뤄졌다. 일부 부스는 준비 물량이 조기 소진될 정도로 현장 열기가 이어졌다.


관광 인센티브 사업도 소비 확대에 힘을 보탰다.


‘영암여행 원플러스원’과 ‘지역사랑 휴가지원’ 사업을 2월 초와 축제 기간을 동일 기준으로 비교한 결과, 소비액은 1억1736만 원에서 2억4412만 원으로 108% 증가했다. 방문객은 880명에서 1,888명으로 114% 늘었고, 인센티브 지급액도 6142만 원에서 1억1308만 원으로 84% 증가했다.



ⓒ 영암군

축제장 외부에서도 소비가 이어졌다.


영암읍 일대 음식점과 카페, 편의점 등 상권 매출이 평소보다 크게 증가했다. 일부 음식점은 주말 기준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축제장을 찾은 방문객이 시가지로 이동해 식사와 소비를 이어가면서 지역 상권 전반으로 경제 효과가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이번 축제는 ‘구경형 축제’에서 ‘소비형 축제’로의 전환을 보여줬다. 외부에서 유입된 소비가 지역 안에서 머무르고, 다시 상권으로 확산되는 흐름이 만들어지면서 지역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영암왕인문화축제는 명실공히 지역 자원과 관광을 연계한 체류형 경제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영암군은 이를 시작으로 달빛축제, 반딧불이 축제, 국화축제로 이어지는 ‘사계절 생활형 축제도시’ 체계를 완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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