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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의 실수?…'비수도권 3단계' 文은 "내일부터" 방역당국은 "모레부터"


입력 2021.07.26 04:00 수정 2021.07.25 19:01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文, 중대본 회의서 "26일부터 비수도권 3단계 일괄 상향"

정부, 회의 직후 "즉시 시행 어렵단 건의 있어" 발언 정정

靑 별다른 반응 無…"협조 감사" 文 마무리 발언만 소개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후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후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비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오는 26일부터 3단계로 일괄 상향한다고 밝혔지만, 방역 당국이 '27일부터 시행'으로 정정하면서 혼란이 가중됐다는 지적이다.


문 대통령은 25일 오후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회의에서 "최근 가장 우려가 되는 것은 비수도권의 확산세"라며 "수도권 거리두기 강화에 따른 풍선효과와 함께 휴가지 중심으로 이동량이 많아지며 비수도권 확진자 비중이 35%를 넘어서는 등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양상이 뚜렷하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그에 대한 대책으로 비수도권에서도 내일부터 거리두기 단계를 3단계로 일괄 상향하는 등 강화된 방역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며 "강력하고 촘촘한 방역망 구축을 위해 협조하고 결단해 주신 지자체장들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하지만 보건복지부는 중대본 회의 직후 기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문 대통령이 모두발언에서 전국 3단계 조치는 내일인 월요일부터 시행된다고 했으나, 중대본 논의 과정에서 월요일 즉시 시행이 어렵다는 지자체 등의 건의가 있어 화요일부터 적용하기로 했다"고 문 대통령의 발언을 정정했다.


지자체의 행정조치와 다중이용시설의 준비 기간을 감안해 당장 시행하는 건 어렵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새 거리두기 체계에 따르면 3단계로 격상되면 노래연습장, 목욕탕, 판매홍보관 등 주요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이 오후 10시까지로 제한된다.


청와대는 이후 박경미 대변인 명의의 서면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의 중대본 회의 마무리 발언을 소개했지만, 비수도권 거리두기 3단계 상향 시기와 관련해서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박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 "방역당국과 지자체의 수고와 국민들이 함께 마음과 의지를 모은 것에 감사하다"며 "모두가 혼신의 노력으로 가까스로 코로나 증가세를 막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힘을 합쳐 방역에 힘쓰고, 접종을 늘려나감으로써 하루빨리 확산세가 진정되기를 바란다"며 모든 국민들의 협조에 재차 감사의 뜻을 표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2주 연장 조치와 관련해서도 "국민들이 감내해야 할 고통의 시간이 길어지게 되어 매우 송구하고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국민들께서 어렵고 힘들겠지만, 지난 2주간 적극 협조해 주신 것처럼 조금 더 인내하며, 지금의 고비를 빠르게 넘길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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