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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디프로필의 양면①] 진입장벽 낮아진 바디프로필 촬영, 2030세대 붐


입력 2021.06.24 14:56 수정 2021.06.25 08:27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젊은 세대들, 기성세대에 비해 보여주는 것에 꺼려하지 않아”

“화보 사진이 일반화, 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또 다른 추억거리를 남겨”

ⓒtvN ⓒtvN

인스타그램에 ‘바디프로필’을 검색하면 190만 개 이상의 관련 게시글을 확인할 수 있다. “건강한 내 모습을 남겨두고 싶다”는 욕구가 2030세대에서 유행 중이다.


바디프로필은 주로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들의 화보용으로 제작됐었다. 조영구, 정준하, 김국진 등 연예인들이 종종 몸을 만든 후 도전했다.


일반인으로 옮겨간 바디프로필 도전은 더 거센 바람이 됐다. 바디프로필을 위해 챌린지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PT숍이 있는가 하면, 이를 촬영하는 전문 스튜디오들도 생겨났다. 유명 스튜디오들의 경우 원하는 날짜에 예약을 하기 위해서는 여러 달을 기다려야 할 만큼 관심이 뜨겁다.


운동에 대한 관심은 이전부터 젊은층에게도 있었지만, 코로나19가 길게 이어지며 헬스, PT 등으로 자기관리에 관심을 쏟는 이들이 더욱 늘어났다. 여기에 SNS에 기록하고 공유하는 것을 즐기는 문화가 만난 것이 바디프로필 열풍의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최근 바디프로필을 촬영한 30대 직장인 A씨는 “예전에는 바디프로필은 무조건 조각 같은 몸을 가진 사람만 촬영할 수 있다는 인식이었는데, 요새는 어떤 몸이든 자기 몸을 아름답게 여기고 그것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 같다. 남의 시선보단 내가 정한 목표대로 몸을 가꾸고 거기에서 만족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고 촬영 계기를 설명했다.


전문가의 분석 역시 같은 맥락이었다. 단국대 심리학과 임명호 교수는 “젊은 세대들은 기성세대에 비해 보여주는 것에 꺼려하지 않는 것 같다. 예를 들면, 공부를 할 때에도 다수의 사람이 있는 카페에서 흔히들 하지 않나. 그것이 자연스럽고 더 효율적이라는 것을 아는 것 같다”고 말했다.


더불어 “자기가 한 걸 누구에게 보여주는 형태도 늘고 있다. 남들에게 보여주면 ‘선언효과’라는 게 생긴다. 그걸 하게 되면 목표를 성취하는 데 효율을 높이기도 한다. 또 관심을 받는 효과가 있으니까 아무래도 본인의 자신감도 올라가게 된다”고 말했다.


바디프로필은 짧게는 2개월, 길게는 6개월가량 헬스장 등에서 트레이닝을 받고, 식단 관리를 하는 등의 과정을 거친 뒤 전문 스튜디오에서 사진을 촬영하게 된다. 직접 바디프로필을 촬영한 이들의 설명에 따르면, 단순히 사진만 찍는 것이 아니라 과정 자체를 즐기는 경향이 있다.


스튜디오가 가지고 있는 배경과 의상부터 소품, 사진 분위기 등 디테일한 부분들까지 따져 결정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적게는 수십만 원부터 많게는 100만 원 이상의 비용이 들기는 하지만, 최근 MZ세대들이 가치가 반영된 소비를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여기는 성향이 바디프로필 확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필라테스 스튜디오를 운영 중인 한 강사는 “예전에는 결혼과 같은 큰 행사가 아니면 화보 같은 사진을 촬영할 일이 없었다. 그러나 최근 화보 사진이 일반화가 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또 다른 추억거리를 남겨주는 것 같다. 준비, 촬영 기간 동안에는 스스로에 대해 공부하는 시간도 가지게 된다는 이들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보여 주기식’으로 변질되는 것은 우려를 할 필요가 있다. 특히 결과물을 지나치게 의식한 나머지 과한 관리를 해 몸을 상하게 하는 경우도 있다. 임 교수는 “지나치면 실속이 없는 것이다. 이 방법이 자신에게 맞는지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선언효과 등이 맞지 않으면 혹시라도 불이익이 될 수 있고, 성취감을 저해하는 것이 아닌지 확인을 해볼 필요도 있다. 본인의 계획이나 목적을 주기적으로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바디프로필의 양면①] 진입장벽 낮아진 바디프로필 촬영, 2030세대 붐

[바디프로필의 양면②] 예능·SNS가 담지 못한 ‘그림자’

[바디프로필의 양면③] ‘완벽한’ 사진 속 또 다른 현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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