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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테 왜 이래’ 류현진 평범한 투수로 만드는 블게주


입력 2021.06.19 00:23 수정 2021.06.20 11:04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홈런 선두 블게주, 류현진 선발 등판한 13경기서 침묵

류현진보다 평균자책점 높지만 많은 승리 챙긴 선수 수두룩

21일 볼티모어 상대로 시즌 6승 재도전, 블게주 지원 절실

토론토 에이스 류현진. ⓒ 뉴시스 토론토 에이스 류현진. ⓒ 뉴시스

토론토의 외로운 1선발 류현진은 과연 언제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이하 블게주)의 홈런포 지원을 받을 수 있을까.


류현진은 올 시즌 현재 5승 4패 평균자책점 3.43을 기록 중이다. 최근 들어 탈삼진은 줄고 피홈런과 볼넷이 늘어나며 불안감을 노출하고 있지만 최근 2경기 연속 QS(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하며 최소한의 몫은 해내고 있다.


다만 승수에서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올 시즌 13경기에 나와 3점대 중반대의 준수한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지만 5승 밖에 거두지 못하고 있고, 패전도 4차례나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이 3.48로 류현진보다 높은 아론 시베일(클리블랜드)은 벌써 10승을 수확했다.


또한 네이선 이발디(보스턴·평균자책점 3.76), 잭 그레인키(휴스턴·평균자책점 3.74), 프랭키 몬타스(오클랜드·평균자책점 4.21), 호세 베리오스(미네소타·평균자책점 3.49) 등이 모두 류현진보다 평균자책점이 높은데도 7승을 거두고 있다.


류현진의 팀 동료 스티븐 마츠도 평균자책점이 4.26으로 다소 높지만 7승을 거두고 있다. 6승을 거두고 있는 브래드 켈러(캔자스시티)의 경우 평균자책점이 무려 6.14다.


이렇다보니 류현진 입장에서는 타선의 지원이 야속할 수밖에 없다. 특히 블게주에게는 서운함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블게주는 19일(이하 한국시각) 현재 홈런 22개로 아메리칸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위 오타니 쇼헤이(LA에인절스)와는 3개 차이다.


메이저리그 전체로 봐도 내셔널리그 소속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샌디에이고)와 동률이다. 메이저리그 전체 홈런 선두를 동료로 두고 있다는 점은 타 팀 투수들에게 부러움을 살만한 일이다.


메이저리그 홈런 선두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 뉴시스 메이저리그 홈런 선두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 뉴시스

문제는 블게주의 불방망이가 류현진 등판 때는 침묵한다는 점이다. 놀랍게도 블게주는 올 시즌 류현진이 등판한 13경기에서 홈런포를 단 한 개도 기록하지 못했다.


엇박자도 상당하다. 블게주는 지난 4월 26일 류현진이 선발로 나선 경기 때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가 바로 다음 경기에서 홈런 3방을 터뜨리며 7타점을 쓸어담았다.


이 정도는 약과다. 6월 11일 경기서 화이트삭스를 상대한 류현진은 6이닝 3실점으로 비교적 잘 던졌지만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이후 블게주는 12일 경기부터 4경기 연속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하지만 16일 양키스전 선발로 류현진이 나서자 5경기 연속 홈런 기록이 중단됐다. 이날 경기서 블게주는 4타수 1안타 2삼진을 당하며 다소 부진했다.


류현진은 홈런 선두를 달리고 있는 팀 동료 덕을 전혀 보지 못하면서 평범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오는 21일 볼티모어를 상대로 시즌 6승과 함께 6월 첫 승에 재도전하는 류현진 입장에서는 블게주의 홈런포가 터져주길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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