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A의 코리안파워…유도가들이 이끈다!

김종수 객원기자 (asda@dailian.co.kr)

입력 2007.10.31 17:5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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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성훈과 윤동식을 필두로 김민수, 김대원 등 ´유도천하´

‘미국 UFC에 레슬러들이 있다면 아시아 그리고 한국에는 유도가들이 있다!’

최근 코리안 파이터들의 잇단 승전보로 MMA에 대한 국내 팬들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히어로즈대회 추성훈의 입장 모습. 무도인의 냄새와 동양적인 색채가 물씬 풍겨나온다.

특히 지난 28일 열렸던 ´K-1 히어로즈 서울대회´는 그러한 분위기에 기폭제를 터트렸을 정도로 흥행의 중심에는 추성훈과 윤동식 등 이른바 유도가들이 자리하고 있다.

윤동식은 엘리트 유도인답게 놀라운 그라운드 기술을 선보이며 ´리틀 도끼살인마´ 파비오 실바를 말 그대로 압살 시켜버렸고, 추성훈 역시 그래플러임이 무색할 정도로 굉장한 펀치테크닉을 선보이며 ´푸른 눈의 슈퍼코리안´ 데니스 강을 넉 아웃으로 눕혀 괴력을 선보였다.

어디 그뿐인가. 그들의 승리에 다소 가려진 감은 있지만 김대원도 ADCC 3연패에 빛나는 ´주짓수마왕´ 마르셀로 가르시아을 물리치는 기염을 토했다.

비록 가르시아가 타격에 익숙치 않은 MMA초보이기는 했지만 그라운드의 괴물들만 모인 ´ADCC(AbuDhaibi Combatwrestling Championship)무대에서 절대강자로 군림했던 상대라 결코 평가절하 할 성과는 아니라는 평가다. 더욱이 1라운드의 상당 시간을 그래플링공방전으로 보내며 상대의 공격을 버티어낸 부분은 유도로 단련된 기량이 아니었으면 힘들었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그 외 김민수 역시 일본의 베테랑 파이터 미노와맨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유도가들의 잔치에 가세했다.

비록 국내 유도계에 뿌리박혀있는 파벌주의 때문에 올림픽에서 큰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추성훈은 아시안게임 금메달, 윤동식은 47연승 행진이라는 놀라운 아마시절의 기록을 갖고 있다.

또한 김민수는 은메달리스트출신이며 김대원은 유도 국가대표 상비군경력의 소유자다. 짧은 격투경력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이면에는 유도를 통해 기본적인 그래플링의 기초와 신체적인 능력이 제대로 갖춰진 상태에서 MMA를 시작했다는 요소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

더욱이 동양무술의 색채를 고스란히 가지고 있는 유도의 분위기 역시 국내 팬들에게 큰 친밀감을 주고 있다는 의견. 레슬링의 기초가 탄탄한 근육질의 서양선수들이 철장 구석에서 힘으로 밀어붙이는 모습에 미국 팬들이 열광하듯 국내 팬들에게는 단정하게 도복을 차려입고 우렁찬 기합소리와 함께 경기에 임해 멋진 서브미션 또는 다양한 움직임을 보이는 유도가들이 매력적인 요소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서양의 정서 속에는 ‘격투 = 스포츠’라는 합리적인 사고방식이 많은 반면에 아직까지 동양권내에서는 ‘격투 = 무도’라는 이미지도 상당히 뿌리박혀있기 때문이다.

조금이라도 자신들의 맘에 들지 않으면 인정사정없이 야유를 퍼부어 대는 미국 팬들과 다소 소강상태라 할지라도 고수들 간의 팽팽한 기 싸움에 숨을 죽이고 지켜보는 한국 및 일본 팬들의 성향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배경에는 이 같은 요소가 다수 포함되어 있을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미국 팬들에게 격투가는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거기에 걸맞은 시합을 치러야할 선수일 뿐이지만 한국, 일본 팬들에게는 어느 정도는 자신보다 우월한 존재, 뛰어난 능력을 지닌 대상이라는 존경심도 포함되어 있는 것.

어쨌든 현 상황에서 MMA 코리안파이터 중 가장 맹위를 떨치고 있는 이들은 바로 유도가들이고 당분간 이 같은 추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추성훈, 윤동식은 기량이 점차 절정에 오르고 있고 김민수는 절치부심 마음을 다잡고 있는 모습이며 김대원은 이제 시작이다.

거기에 유도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정부경까지 최근 MMA무대로 뛰어들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팬들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정부경은 국내 유도 선수들 중에서도 굳히기 테크닉이 아주 뛰어난 선수로 꼽히고 있는 베테랑 유도가. 힘과 파이팅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 만큼 충분히 격투무대에서도 통할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과연 한국의 유도가들은 험난한 MMA계에서 얼마나 그 위용을 뽐낼 수 있을까. 그들의 활약상을 지켜보는 것도 종합격투를 즐기는 또 다른 재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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