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대한 자금 동원, 선수 영입에 나선 리버풀
조용히 여름이적시장 보내겠다는 첼시
유럽 각국 리그의 대장정이 막바지로 치닫는 가운데, 여름이적시장에서의 클럽 간 선수영입 쟁탈전이 본격적으로 달궈지고 있다.
26일(한국시간), 첼시의 브루스 벅 이사장은 영국 종합일간지 <더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리버풀의 새로운 구단주들은 축구에서 돈을 버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또한 돈으로 한 순간에 전력을 끌어올릴 수 없다는 사실을 절실히 깨닫게 될 것”이라며, 리버풀의 질레드&힉스 구단주에 대해 경고했다.
이어, 벅 이사장은 “물론, 리버풀의 공동 구단주가 성공한 사업가란 사실은 인정한다. 하지만, 축구에서 문화가 얼마나 중요한지 이해하는 것은 정말로 어려운 일이다. 미국인 구단주에 대한 반발감이 존재한 이상, 잉글랜드에서 구단을 운영하는 것이 좀처럼 쉽지 않을 것이다”며 가시 돋힌 조언을 던졌다.
첼시의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의 변호사이기도 하면서, 첼시 수뇌부 가운데서는 유진 테넨바움 이사와 함께, 아브라모비치 구단주 세력의 가장 중심적인 인물인 벅 이사장은 미국 국적을 갖고 있다.
물론, 벅 이사장의 이번 발언을 같은 미국인으로서의 리버풀의 질레트&힉스 구단주를 향한 애정 어린 충고로도 볼 수 있지만, 대다수 팬들에게는 ´제 논에 물대기’격으로 비춰지고 있다.
2003년 러시아 ‘석유재벌’인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첼시를 인수한 이래, 아르연 로번을 필두로, 션 라이트-필립스, 그리고 지난여름에는 솁첸코 등을 영입하는 과정에서, 첼시는 선수 몸값 폭등 근원지가 되었고 이는 비단 잉글랜드뿐만 아니라, 유럽 축구계의 이적시장 판도를 뒤흔드는 계기가 되었다.
이처럼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의 등장과 함께 첼시는 이적시장에서 태풍의 눈으로 손꼽히며, 선수의 몸값 상승을 부채질했다는 이유로 여타 구단들로부터 시기와 질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올 여름 그들은 ´현명한 선수 영입´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과거와 같이 터무니없는 자금을 선수영입에 쏟아 붇지 않을 것임을 천명했다.
반면, 그간 이적시장에서 큰 손 노릇을 하지 못하던 리버풀은 막강한 자금력을 등에 업고 ´클래스급´ 선수 영입을 목표로, 올 여름이적시장에 뛰어들 태세다. 영국언론에 의하면 리버풀은 페르난도 토레스를 비롯해, 다비드 비야와 사무엘 에투 등 쟁쟁한 빅스타급 선수들을 영입리스트에 올려놓고 있다.
리버풀의 라파엘 베니테즈 감독은 “올 시즌, 우리는 맨유에 21점차, 첼시에 15점차로 뒤진 채 리그를 마쳤다. 하지만 그들은 변함없이 이번 여름이적시장에서도 거액을 투자할 것이다. 우리가 과거 해왔던 방식대로 한다면, 우리는 영입리스트의 2~3번째 선수를 쫓게 될 것이며, 다음 시즌 또다시 리그 4위권을 놓고 다툴 수밖에 없다"며 이번 여름이적시장에서 대대적인 투자와 발 빠른 움직임을 구단 측에 요구했다.
조지 질레트와 톰 힉스 공동 구단주 역시, 베니테즈 감독의 의견에 동조했으며 이미 선수 영입을 위한 거액의 자금 지원을 약속했다.
리버풀은 지난 1992년 잉글랜드 1부리그가 프리미어리그라는 이름으로 출발한 이래 단 한 번도 리그 우승 트로피와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지난 15년 동안 9번의 우승 타이틀을 획득했고, 첼시가 2004-05시즌과 2005-06시즌에 걸쳐 2연패라는 수확을 올리며 확실한 신흥강호로 자리매김한 데 반해, 리버풀은 잉글랜드 1부 리그 최다우승팀(18회)이라는 명예와 전통이 서서히 그 빛을 잃어가고 있다.
´정상 탈환´을 선언하며 대대적인 선수영입을 시사한 리버풀과 과거와 달리 조용히 여름이적시장을 보내겠다고 공언한 첼시. 과연 어느 팀이 이번 여름이적시장에서 A+의 성적표를 받게 될지, 그 결과에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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