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 나우’ 한화, 손아섭도 우승 간절하기는 마찬가지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5.08.01 10:21  수정 2025.08.01 21:23

베테랑 손아섭 영입하며 현금 3억원+드래프트 3R 내줘

무관 손아섭이 우승의 간절함 그라운드에 쏟아 부어야

손아섭. ⓒ 뉴시스

윈 나우(Win now). 프로야구 선두 한화 이글스가 26년만의 우승을 위해 ‘올 인’을 택했다.


한화는 지난달 31일 NC 다이노스에 현금 3억원과 2026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을 내주고 베테랑 외야수 손아섭을 데려오는데 성공했다.


외야진이 상대적으로 빈약했던 한화는 손아섭을 영입하며 마지막 퍼즐을 맞추는 데 성공했다. 앞서 한화는 부진했던 외국인 타자 플로리얼 대신 공격과 수비에서 두각을 나타낸 대체외국인 선수인 리베라토와 정식 계약을 맺어 외야의 질을 높인 바 있다.


2007년 데뷔한 손아섭은 올해 19년 차 시즌을 맞고 있으며 통산 타율 0.320 181홈런 1069타점을 기록 중인 대표적인 교타자다. 특히 2583개의 안타를 적립하며 최다 안타 부문 역대 1위에 올라있고 2023년까지 14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손아섭은 포스트시즌서도 믿고 맡길 수 있는 타자다.


손아섭은 커리어 초반 포스트시즌서 부담에 짓눌린 듯 가을야구서 힘을 쓰지 못했으나 점차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고, 2017년 준플레이오프 5경기서 타율 0.381(21타수 8안타) 3홈런 6타점으로 맹활약했다. NC 유니폼을 갈아입은 2023년에도 맹타를 휘둘렀던 손아섭의 포스트시즌 성적은 타율 0.338 및 OPS 0.862이며 한화가 가을야구행을 확정할 경우 활약을 기대할 수 있다.


불안요소도 있다. 적지 않은 나이와 몸 상태다.


어느덧 37세가 된 손아섭은 지난해 14년 연속 이어지던 한 시즌 100안타 행진이 끊겼고 올 시즌은 3할 타율을 간신히 유지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홈런 맛을 보고 있지 못하다. 즉 에이징 커브 현상이 뚜렷한 타자가 바로 손아섭인 것.


여기에 부상을 안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옆구리 통증을 앓고 있는 손아섭은 현재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부상 정도가 심하지 않아 곧 복귀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전반기 부족했던 장타력을 채울 수 있을지 미지수다.


손아섭. ⓒ NC 다이노스

손아섭 입장에서 이번 한화 이적은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아직까지 경험하지 못한 우승의 꿈을 실현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손아섭은 롯데와 NC에서 총 7시즌 가을야구를 경험했으나 꿈의 무대인 한국시리즈에는 서본 적이 없다. 그만큼 우승에 대한 목마름이 남다를 수밖에 없고 한화 유니폼을 갈아입은 뒤 더욱 의욕적으로 경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윈 나우’를 천명한 한화의 승부수가 어떤 귀결을 맞이할지도 관심이다. 앞서 지난 2023년 LG 트윈스는 우승을 위해 키움으로부터 최원태를 데려오며 적지 않은 출혈을 감수했다. 당시 LG는 유망주 2명+1라운드 지명권을 건넸으나, 정작 최원태가 아무런 힘을 써주지 못했던 것. 만약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면 대표적인 실패작으로 남을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다행히 한화는 손아섭을 영입하며 전력 손실을 최소화했다. 유망주 대신 현금 3억원을 건넸고 신인드래프트 또한 3라운드 지명권으로 방어했다. 이제 한화는 손아섭이 우승의 간절함을 그라운드에 쏟아내기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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