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코트 뒤흔드는 ‘잦은 오심’

이준목 객원기자

입력 2007.01.15 22:53  수정

승패까지 좌우하는 애매한 판정..심판 불신 부채질

매 경기 치열한 혼전을 펼치고 있는 2006~2007 현대모비스 프로농구가 아쉽게도 오심으로 명승부의 빛이 바래가고 있다.

경기 템포가 빠르고 격렬한 농구라는 스포츠에서 40분 내내 크고 작은 오심이나 실수가 없는 완벽한 판정이란 사실 있을 수 없다. 그러나 공정하고 정확한 판정으로 경기운영의 묘를 살려주는 도우미가 되어야할 심판들이 애매한 판정으로 오히려 경기의 맥을 끊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승패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오심으로 심판에 대한 불신은 점점 커져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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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스, 오심으로 천당과 지옥오가

대구 오리온스는 오심으로 천당과 지옥을 오간 대표적인 팀. 지난 6일 안양 KT&G와의 원정경기에서 98-97로 아슬아슬하게 리드하고 있던 오리온스는 종료 3초를 남겨두고 KT&G에게 속공찬스를 허용했다. 오리온스 김승현은 레이업을 시도하던 KT&G 윤영필의 팔을 명백하게 쳤다.

당연히 자유투를 주어야하는 상황이지만, 정작 심판은 파울을 선언하지 않았다. 그대로 떨어진 공은 오리온스의 속공으로 이어져 피트 마이클의 쐐기 득점으로 이어졌다. 경기는 100-97 오리온스의 승리로 끝났다. 경기직후 분을 참지 못한 윤영필과 KT&G 코칭스태프가 격렬히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러나 불과 한주도 안 돼 이번에는 오리온스가 오심의 희생양이 됐다. 14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모비스와의 홈경기에서 85-85로 팽팽하게 맞서던 양 팀은 경기종료 1초를 남기고 마지막 공격기회를 잡은 모비스 양동근이 인바운드 패스에 이은 드리블과 마지막 레이업슛을 시도했고 공은 부저소리와 함께 림에 빨려 들어갔다.

그러나 양동근의 손에서 공이 빠져나가기 전에 이미 샷클락은 0에 도달한 상태였고, 비디오 판독대로라면 노카운트로 연장전에 가야했지만 오리온스의 항의는 역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밖에도 올 시즌 오심이나 납득하기 어려운 판정으로 인해 경기의 승패가 사실상 뒤바뀐 경기가 적지 않다. 지난해 10월 26일 SK-모비스전(SK 92-91승), 10월 29일 삼성-전자랜드전(삼성 82-81승), 12월 7일 전자랜드-KT&G전(전자랜드 75-74 승) 등은 모두 1점차 승부에서 심판의 판정과 종료직전 ‘공격자 파울’ 여부를 놓고 논란이 됐던 대표적인 경기들.

물론 애매한 상황에서의 결정은 어디까지나 심판의 재량이라고도 볼 수 있겠지만 문제는 심지어 정당한 항의나 명백한 오심에 대해서도 침묵하는 심판들이나 KBL의 미온적인 대응에 있다.

신체접촉이 많고 1초에도 경기흐름이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농구라는 스포츠에서 심판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할 경우, 경기는 엉망이 될 수밖에 없다. 심판판정에 쌓여가는 불신과 잦은 항의, 선수들의 과도한 눈속임 플레이 등에 대해 한국 심판들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있는지 다시 생각해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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