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조 네덜란드-덴마크 ´파괴력 vs 짠물수비´

이상엽 객원기자 (4222131@naver.com)

입력 2010.06.14 19:05  수정

월드컵 사상 첫 우승을 노리는 네덜란드와 ‘다크호스’ 덴마크가 14일 오후 8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사커시티에서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를 벌인다.

FIFA 랭킹 4위 네덜란드는 안정된 전력을 바탕으로 E조 1위가 유력하다는 평가다. 덴마크(36위) 역시 화끈한 공격력을 바탕으로 ‘거함’ 네덜란드를 잡겠다는 의지다.

전력상으로도 공수 밸런스가 잘 어우러진 네덜란드가 덴마크보다 한 수 위다. 그러나 역대전적에서 네덜란드가 2승4무1패로 근소한 우위를 점하는 데다 최근 맞대결이었던 지난 2008년에는 1-1 무승부를 기록할 정도로 예상 밖의 결과로 축구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유럽 전통의 강호 네덜란드와 덴마크는 화끈한 공격으로 축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전망이다.


네덜란드, 판 페르시부터 헤이팅하까지 ‘보이지 않는 틈’

판 마르바이크 감독이 이끄는 네덜란드는 4-4-2 포메이션을 중심으로 변형된 4-2-3-1 포메이션을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최전방을 책임질 판 페르시(아스날)와 뒤를 받쳐줄 스네이더르(인터밀란)의 파괴력은 월드컵 본선 진출팀 중에서도 최상위클래스에 속한다. 그동안 A매치에서 두 선수는 빠르면서도 간결한 패스로 상대 수비진들을 괴롭혀왔다.

허리라인의 짜임새도 역시 탄탄하다. 많은 전문가들은 네덜란드의 강점을 파괴적인 공격진과 허리라인의 조직력을 꼽고 있다. ‘노련미’가 물씬 풍기는 판 보멀(바이에른 뮌헨)과 패기의 니헬 데 용(맨시티)이 중원에서 활동적인 움직임을 보여주고, 주목받는 ‘신 에이스’ 아펠라이(아인트호벤)가 왼쪽 윙에서 날카로운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르연 로번(바이에른 뮌헨)이 부상으로 덴마크전에서 모습을 볼 수 없다는 점이 네덜란드로서는 큰 전력 손실이다. 현재 로번의 대체선수로 디르크 카윗(리버풀)이 출전한 것으로 보여 공격진의 파괴력이 감소하는 대신 좌우 윙어의 밸런스는 이룰 것으로 보인다.

중앙 수비수로는 헤이팅아(에버튼)-마테이선(함부르크) 콤비가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대인마크가 뛰어난 선수들은 아니지만, 조직력과 협력수비에서 어느 정도 합격점을 받은 상태다.

좌우풀백인 판 브롱크호르스트(페예노르트), 판 데르 비엘(아약스)은 각각 노장과 주목받는 신예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브롱크호르스트는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노련미가 돋보이지만, 반대로 체력적인 부담이나 순발력 등에서는 확실히 전성기를 지난 모습이다. ‘신예’ 판 데르 비엘 역시 능력은 뛰어나지만, 경험이 부족한 점이 아쉽다.


‘데니시 다이너마이트’ 덴마크, 화끈한 공격축구 쏜다

덴마크는 화끈한 공격축구가 트레이드마크인 팀이다. 4-3-3 포메이션을 기본으로 사용하며 공격 못지않게 수비에서도 견고한 짜임새를 보이고 있다.

덴마크는 유럽의 전통 강호로 그동안 국제대회에서 꾸준한 성적을 냈다. 1908 런던올림픽 은메달을 시작으로 역대 올림픽에서 은메달 3개와 동메달 1개를 따냈고, 1984년 유럽챔피언십 4강을 기점으로 1986 멕시코월드컵 16강, 1992 유럽챔피언십 우승, 1995 컨페더레이션스컵 우승, 1998 프랑스월드컵 8강, 2002 한일월드컵 16강, 유로2004 8강 등 명성을 쌓아왔다.

토마손(페예노르트)-벤트너(아스날)-롬메달(아약스)로 이어지는 덴마크 공격진은 네덜란드 수비진을 경기 내내 괴롭힐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경험이 많은 토마손과 롬메달은 경기 운영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할 것으로 보이며, 벤트너에게 많은 찬스를 내주는 플레이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부상 이탈자가 있을 것으로 보여 걱정이다.

네덜란드전 관건은 덴마크의 공격진이 얼마나 효과적인 공격을 하느냐에 달려있다. 덴마크는 전력상 네덜란드의 우위가 점쳐지는 상황에서 수비지향적인 4-5-1 형태로 경기운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역습 상황에서는 허리라인에 내려가 있던 좌우날개들이 윙포워드로 전환해 덴마크 특유의 쓰리톱 공격을 발휘할 수 있다.

허리라인에서는 크리스티안 폴센(유벤투스)과 옌센(브레멘)이 중원을 지킨다. 특히, 두 선수는 끈끈한 조직력으로 덴마크 대표팀의 허리라인을 책임져왔다.

덴마크는 월드컵 유럽지역예선서 10경기 5실점이란 짠물 수비를 선보였다. 여기에는 아게르(리버풀)-키예르(팔레르모) 센터백 라인이 절정의 기량을 선보였고, 좌우 풀백인 크뢸드럽(피오렌티나), 야콥센(블랙번)도 안정된 수비를 이끌어 냈다.[데일리안 스포츠 = 이상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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