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치로 폭행·514차례 고문' 강서 연인 살인사건 20년 구형에 "출소해도 40대" 공분

유정선 기자 (dwt8485@dailian.co.kr)

입력 2026.11.07 09:06  수정 2026.11.07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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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그것이 알고 싶다' 공식 채널 갈무리

지난 6월 서울 강서구의 한 주택에서 여자친구를 514차례 잔혹하게 고문해 살해한 남성에게 20년이 구형된 가운데, 일부에서는 가석방 없는 최고형을 선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검찰은 지난 10월28일 결심공판에서 강서 살인사건 피의자 A씨에게 징역 20년을 구형했다.


공소청은 A씨가 피해자를 살해할 의도로 폭행을 멈추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공소청은 "A씨가 피해자를 '엎드려뻗쳐' 자세로 있게 한 채 폭행했고, 피해자가 살려달라고 하는데도 죽음을 언급하며 폭행을 이어갔다"라며 "설사 계획적인 범행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행동으로 피해자가 사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했다면 살인죄가 성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구형에 앞서 증인석에 앉은 피해자의 모친은 딸에 대해 "밝고 배려심 많고 말썽 한 번 안 피우고 자란 외동딸"로 기억하며 A씨에게 법정 최고형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딸을 평소에 폭행하고 정서적으로 지배해 사회적으로 고립시켰다"며 "그 사실을 딸이 죽은 다음에야 알았고 혼자 고통받았을 우리 딸을 지켜주지 못한 죄책감에 밤마다 가슴을 쥐어뜯는다"고 호소했다.


A씨측 변호인은 최후변론에서 살인의 고의를 인정하면서 범행을 반성하는 점을 참작해 달라고 했다. A씨도 최후진술에서 어떤 형벌이라도 책임지고 받아들이겠다며 사죄했다. 재판부는 오는 18일 오전 10시 선고공판을 열 예정이다.


이에 대해 '법무법인 대한중앙TV' 측은 공식 채널을 통해 "500회 이상의 고문 끝에 생명을 앗아간 잔혹한 사안에 비해 구형량이 현저히 낮다"며 "통상 법원의 선고 형량이 검사 구형량의 70~80% 선에서 결정되는 경우가 많은데 20대 중반인 가해자가 불과 40대에 사회로 복귀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법무법인 대한중앙TV' 정하나 홍보법무실장은 "이번 사건은 장기간의 통제와 잔혹한 고문 끝에 일어난 명백한 '고문 살인'이다"라며 "법원은 검사의 미진한 구형량에 구애받지 말고 가해자를 사회로부터 영원히 격리하는 최소한 무기징역 이상의 엄벌을 선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지난달 24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에서는 서울 강서구 화곡동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을 재조명했다.


지난 6월20일 서울 강서구의 한 지하방에서 28세 여성 임씨(가명)가 의식을 잃었다는 다급한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한 이는 임씨의 4살 연하 남자친구 A씨였다.


당시 현장에 찾은 경찰관들 앞에서 A씨는 "내가 때렸다. 엄청 때렸다"고 폭행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우발적으로 발생한 일"이라고 말했다. 부검 결과는 처참했다. 임씨는 갈비뼈 21개가 골절되고 주요 장기가 파열된 상태였다.


홈캠에는 A씨가 약 200분간 주먹과 발, 심지어 둔기(망치)를 이용해 임씨를 514차례나 폭행하고 가혹행위를 강요하는 충격적인 장면이 담겨 있었다.


A씨는 외출 뒤 돌아와 차량용 햇빛 가리개를 확인하며 "이것 끝까지 안 접어놨네"라며 흥분한 뒤 방 안에 있던 연인에게 무차별한 폭행을 가했다. 임씨가 "죽기 싫다"라고 말했지만 "죽기 싫어도 어쩔 수 없어, 죽어"라고 다그치기도 했다.


'그알' 제작진은 피해자가 폭행당하는 동안 탈출하지 못한 이유를 추적하던 중, A씨가 보낸 수상한 메시지를 포착했다. A씨는 "너 오늘 '국프' 못 끝내? 더 이상 기회 없어"라며 피해자를 압박했다. 피해자의 클라우드 계정에서는 '뚜리국'이라는 가상의 국가와 입법·사법·금융 체계가 적힌 '국가 프로젝트'라는 문건이 발견됐다.


임씨는 IT 회사에 근무하며 평범한 결혼을 꿈꾸는 전도유망한 여성이었다. 임씨의 회사 동료 83명은 현재 재판부에 탄원서를 제출한 상태다.


임씨의 회사 동료들에 따르면, 원래 성실하고 친절했던 임씨는 약 1년 전부터 조금씩 달라졌다고 한다. 동료들은 "업무 중 자리를 비우는 일이 잦아졌고, 매일 누군가와 비상계단에서 통화하는 모습도 목격됐다"며 "얼굴에 멍이 들어 있거나 다리를 저는 등 폭행을 의심할 만한 흔적도 나타났다"고 증언했다.


그러면서 "힘들어 보여 도움이 필요하면 얘기해달라고 했더니 '개인 사정'이라고 했다"며 피해자를 향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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