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 상자'에 담긴 이상 투표지…선관위 특검, '정밀 감정' 통해 의혹 풀까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입력 2026.10.29 16:48  수정 2026.10.29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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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공 투표지' 247만장 전부 반출…특검, 이상 투표지 700장 확보

특검팀, 이상 투표지 중 일부 국과수 보내고 나머지는 추가 분석

'선거관리 과정서 위법 여부·윗선 개입 의혹' 등 파헤치는 데 집중

이태한 특검 "최종적 판단은 확인된 사실과 증거에 기초해야해"

이태한 선거관리위원회 특별검사팀의 공개 검증을 마친 6·3 지방선거 송파지역 투표함이 29일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반출됐다. ⓒ연합뉴스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 보관해 온 투표용지 247만에 대한 공개 검증 결과 이의가 제기된 투표지가 13개 상자에 담겼다. 선거관리위원회 특별검사팀(이태한 특별검사)은 선별한 이상 투표지를 따로 빼 정밀 감정을 진행할 계획이다.


특검팀이 이상 투표지 확인 작업을 거쳐 선거관리 과정에서 위법 여부를 파악하고, 선관위 지휘부 등 윗선 개입 의혹 수사에 속도를 높일지 이목이 향한다.


2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 보관돼 온 투표지 247만장 전부가 이날 오전 반출됐다. 6·3 지방선거 이후 시위대가 개표소를 봉쇄한 지 146일 만이다.


특검팀은 전날 오전 11시49분경부터 송파구 투표지 약 247만장과 현장 폐쇄회로(CC)TV를 포함한 물품에 대해 공개 검증을 실시해 자정을 넘은 이날 오전 0시38분 마무리 지었다. 검증 절차가 끝난 후 투표지가 담긴 상자는 총 433개가 나왔다.


검증 결과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된 투표지 상자는 420개로 집계됐다. 이 상자들은 수도권에 위치한 선관위가 별도 지정한 보안 창고로 옮겨졌다. 창고로 이송된 투표지는 공직선거법에 따라 다른 선거 투표용지와 마찬가지로 당선인의 임기 동안 보관된다.


이상 투표지는 특검팀이 수사에 활용하기 위해 따로 확보해 반출했다. 특검팀은 공개 검증 과정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로부터 디지털 현미경과 적외선 분광기 등을 지원 받아 위·변조 여부를 가렸다. 발견된 이상 투표지는 현장에 비치된 광학 장비로 추가 검증까지 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이번 검증에서 추가 검증 필요성이 제기된 투표용지는 총 700여장이다. 특검팀은 이상 투표지 중 일부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고, 일부는 추가 분석해 수사 대상으로 전환할 지 검토할 계획이다.


지난 28일 선관위 특검의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공개검증이 열리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 투표지심사계수기가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투표지 공개 검증을 통해 이상 투표지가 선별되며 특검팀 수사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검팀은 투표지 정밀 분석을 통해 선거관리 과정에서 위법 여부와 윗선 개입 의혹 등을 파헤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지금까지 수사를 통해 투표 통계 조작과 관련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전국 시군구 선관위 총 36개에서 투표자 수를 허위로 입력한 사실을 파악했고, 관련 자료 확보를 위해 중앙선관위와 시도·시군구 선관위 등 7곳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했다.


특검팀은 투표지 부족 사태와 개표 강행 의혹과 관련해서도 수사 속도를 높이고 있다. 앞서 검찰·경찰 합동수사본부는 투표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송파구 선관위 선거담당관과 선거1계장 등을 입건하고, 투표용지 부족 가능성을 예상하고도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았는지 등을 수사했다.


이와 관련해 특검팀이 추가로 규명해야 할 대상으로 투표자 수를 가감하도록 한 지침의 작성·승인 과정과 투표지 인쇄 물량을 유권자 수의 50% 수준으로 정한 경위 등이 지목된다.


이태한 선거관리위원회 특별검사가 지난 28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본격 투표용지 검증에 나서기에 앞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특검팀은 노태악 전 중앙선관위원장의 외유성 출장 의혹과 공명선거추진활동비 부당 지급 의혹, 선거 물품 입찰 비리 등에 관한 추가 의혹에 대한 수사에도 집중하고 있다.


앞서 특검팀은 출장보고서 허위 기재와 업무상 횡령 등 혐의와 관련해 노 전 위원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했고,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단 아직까진 노 전 위원장 등 선관위 핵심 관계자에 대한 대면 조사는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특검팀은 선거 물품 입찰 비리 의혹과 관련해서도 살펴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중앙선관위와 경기 김포시·대구의 선거 용품 관련 업체 등 5곳을 압수수색 했다.


특검팀은 객관적 자료와 검증된 증거에 따라 제기되고 있는 의혹을 엄정하게 살펴보겠단 방침이다.


이태한 특검은 공개 검증 직후 "국민 여러분께서 제기하시는 의문을 무겁게 받아들이되 최종적 판단은 확인된 사실과 증거에 기초해야 한다"며 "앞으로도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통해 각종 참정권 침해 의혹과 특검법 수사대상 범죄에 대해 철저히 수사하며 국민께 소상히 설명드릴 것"이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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