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이슈 범람 속 '최장수' 타이틀…리더십 위기 끝났나

김주훈 기자 (jhkim@dailian.co.kr)

입력 2026.10.27 05:15  수정 2026.10.27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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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공 정치'로 사퇴론 불식시켰지만

중도층 외연 확장 당내 우려 확산

'연말·내년초' 당무감사 뇌관 전망

비당권파 물갈이 우려 '갑론을박'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9월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국민의힘 '이재명 정권 실정 대국민 보고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여러 차례 위기에도 불구하고 '최장수 당대표'에 올라섰다. 지도부는 당권이 안정화됐다고 평가하지만, 비당권파는 혹평을 내놓으면서 리더십을 둘러싼 갈등은 여전한 모양새다. 양측의 줄다리기가 팽팽한 탓에 내홍이 벌어지지 않고 있다는 관측 속에서 '당무감사'가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7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장 대표는 오는 28일 선관위 특검팀의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 보관 중인 투표지 등에 대한 임의 검증에 참석한다. 장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오는 28일 잠실 올림픽공원에서 송파구 투표지 약 247만장과 현장 CCTV 등에 대한 공개 검증이 실시된다"며 "나도 '올공' 청년들과 함께 현장을 지킬 것이며, 이재명 정권이 약탈한 참정권 회복은 이제 시작이다"라고 밝혔다.


당내 일부에선 장 대표의 이른바 '올공' 행보에 대해 당대표 리더십을 안정시키기 위한 지지층 결집용이라고 평가한다. 장 대표는 지난 25일을 기점으로 국민의힘 역대 당대표 중 '최장수 당대표'에 등극했는데, 전날 밤 올공을 찾아 "여러분이 만들어 준 당대표다. 이제 국민의힘 최장수 당대표가 됐다"며 "올해 6월 3일부터 오늘까지는 여러분이 올공 시민이 만들어 준 당대표"라고 거듭 부각했다.


그러다 보니, 장 대표의 '올공 임의 검증' 행보 역시 지지층을 고리로 당권을 사수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비당권파와 친한(친한동훈)계 견제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강성 지지층' 결집은 포기할 수 없는 요소라는 평가가 나오기 때문이다.


장 대표는 지난 6·3 지방선거 전부터 강경 노선으로 인해 당내에서 사퇴 압박을 받았다. 당이 지방선거에서 패배한 직후 장 대표 리더십은 크게 흔들렸지만, 이른바 '투표 용지 부족 사태'가 확산되면서 '당대표 사퇴론'은 동력을 잃었다. 비당권파에선 장 대표의 올공 행보가 중도층 외연 확장을 막고 있다는 비판을 이어갔지만, 정부·여당을 둘러싼 여러 이슈가 쏟아지면서 견제론이 되레 당 결집을 훼손한다는 비판이 나오기 시작했다.


당권파 입장에선 정부·여당의 실책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어야 하는 상황 속에서 장 대표가 공세적으로 나섰고, 결과적으로 당 지지율 상승과 정부·여당 지지율 하락이라는 성과를 냈다고 평가한다. 장 대표를 비판하는 세력도 있지만, 당 안정화를 구축한 리더십은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장 대표가 당을 끌어오면서 보이는 객관적인 상황이 있지 않은가"라면서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을 앞서고 있고, 대통령 지지율은 추락해서 이재명 정권의 실체가 드러나고 있는 상황이다. 장 대표에 대해 비판적인 분들도 없지 않지만, 이런 상황이 되도록 당을 끌어온 리더십은 높게 평가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한 지도부 관계자는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장 대표를 비판하는 사람도 많이 있지만, 사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만큼 끌고 온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면서 "정부·여당에 대한 문제가 쏟아지는 상황 속에서 당대표 문제 때문에 우리 당이 또 분열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다 보니, 당권파 측에선 장동혁 체제가 취임 1주년을 기점으로 안정화됐고, 내년 8월까지 임기를 마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는 올해 연말과 내년 초 '퇴진론'이 불거질 수 있다는 전망을 일축한 것이다. 하지만 당내 일부에선 장동혁 체제를 둘러싼 위기가 연말에 불거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아직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당무감사'가 체제 갈등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9월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당은 기존 당협위원장을 대상으로 하는 정기 당무감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당무감사에선 당원의 당협위원장 평가를 50% 반영하는 방식을 의무화할 방침이다. 장 대표가 추진한 이른바 '당원 직선제'가 적용되는 것이다. 당무감사 결과에 따라 하위 평가를 받은 당협위원장은 교체 대상으로 분류되며, 조강특위에서 후보자를 심사해 2인 이상일 경우 '당원 직선제'로 새 당협위원장을 선출하게 된다.


당내에선 현직 국회의원이 하위 평가를 받고 교체될 가능성은 적다고 보고 있지만, 뇌관으로 평가되는 것이 해당행위자 감점 규정이다. 당무감사위원회 규정에 따르면, 감사 계획을 실시 60일 전에 공표하도록 하고 있다. 아직 당무감사 규정이 마련되지 않았지만, 해당 행위 배점과 당원 평가 방식이 어떻게 정립되는지가 갈등의 핵심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한 비당권파 수도권 당협위원장은 "장동혁 체제가 설마 현직 국회의원이 당협위원장으로 있는 곳도 건드릴 것이라곤 생각하지 않는다"며 "비당권파 당협위원장을 날린다면 오세훈 서울시장이 생환한 상태에서 '반장'(반장동혁) 전선이 구축될 가능성이 높지 않겠나"고 말했다.


나아가 당내 일부에선 용인갑 사태로 인한 당무감사 불안감이 크다는 분위기다. 용인갑 지역 책임당원 전원을 대상으로 한 ARS 여론조사 과정에서 일부 당원에게 전화가 누락된 논란이 불거지자, 비슷한 상황이 당무감사 과정에서도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즉, 당권파가 의도적으로 비당권파에 불리한 규정을 마련하고, 이를 통해 '당협 물갈이'를 노릴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다 보니, 비당권파 입장에선 당무감사가 진행될 것으로 관측되는 '연말과 내년 초'가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분위기다. 현재로선 국정감사 이후 예산 정국이 펼쳐지는 만큼, 국회 일정이 마무리된 직후 당무감사가 진행되고 갈등도 재점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비당권파 의원은 "국정감사가 끝나고 내년으로 넘어가면, 장 대표에 대한 당내 평가는 지금과는 다를 것"이라면서 "당무감사를 두고 당원직선제가 다른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고, 점차 공천과 연관된 문제라고 당내 인식이 확산된다면 여러 의원이 체제 문제에 대해 말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당무감사 규정에 영향을 미칠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측은 비당권파의 우려는 인지하고 있지만, 분란이 생길 가능성은 없다고 일축했다.


한 조강특위 관계자는 "당무감사 관련해선 조강특위가 건의를 하겠지만, 시기가 되면 어느 정도 방향이 정해지지 않겠나"면서 "당무감사가 주관과 객관이 교차되기 때문에 우려는 알고 있지만, 아직 규정이 마련되지 않았고 현역 국회의원은 기본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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