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전보다 당 지지율 4%p 낮아
호남서도 직무수행 부정 평가 과반
소방 설화에 신천지 의혹까지 겹쳐
전문가 "여당의 정치 계획이 없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취임 70일을 맞았다. 취임 당시 민생·개혁·당내 통합을 내걸었지만 세 과제 모두에서 난관에 부딪힌 모습이다.
지지율도 기대에 못 미친다. 김 대표는 취임 100일 내 당 지지율을 10%p 끌어올리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한국갤럽이 지난 20~22일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37%에 그쳤다. 김 대표 취임 직전인 8월 둘째 주(41%)보다 4%p 낮다.
김 대표 개인에 대한 평가는 더 박하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9~21일 무선 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김 대표의 직무수행 부정 평가는 67.6%로 나타났다. 핵심 지지 기반인 호남에서도 부정 평가(53.3%)가 긍정 평가(39.1%)를 앞섰다.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민생 분야에서는 국정감사 성과가 설화에 묻혔다. 민주당은 통합돌봄과 산업재해 대책 등을 국감 성과로 내세웠다. 그러나 추미애 경기도지사의 '소방 재정 빨대' 발언에 이어 부승찬 의원까지 "재정을 진짜 쭉쭉 빨아 먹는 거 아니겠냐"고 말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지도부는 지난 21일 두 사람 모두에게 경고하기로 했다.
개혁 과제를 두고는 여권 내부에서 이견이 불거졌다. 김지용 초대 중대범죄수사청장 인선을 놓고 추 지사 등이 공개 반대하면서 적격성 논란이 일었다. 결국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적격·부적격 의견을 함께 담은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조희대 대법원장 탄핵을 두고도 당은 신중론을 폈지만, 정청래 전 대표는 "정치는 타이밍"이라며 조속한 결단을 촉구했다.
당내 통합도 난항이다. 8·17 전당대회 당시 제기된 신천지 교인 집단 입당 의혹이 다시 불거지면서다. 한민수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김 대표가 주장한 '반명·분열주의·신천지 3자 비밀연합'의 근거를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정 전 대표도 "주장한 측에서 근거를 대라"고 가세했다.
호남 민심도 부담이다. 김 대표는 전당대회에서 호남의 전폭적 지지를 받았지만 취임 이후 전남·광주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지 않았다. 서미화 최고위원은 지난 12일 "전남 서부권 여론은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며 지도부의 현장 방문을 요구했다.
전문가들의 진단은 엇갈렸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리얼미터 조사가 ARS 방식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신 교수는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ARS 조사는 민심 그 자체가 아니라 정치적 고관여층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볼 수 있는 데이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민석 대표는 최소한 중도 확장을 염두에 둔 행보이기 때문에 적극적 진보층, 다시 말해 강성 진보층의 호응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당내 통합에 대해서는 "친청을 포용할 수가 없다. 구조적으로 그렇다"고 했다. 1인 1표제 도입 이후 당원 가운데 친청계가 많다는 점을 배경으로 꼽았다.
반면 김민하 정치평론가는 "당연히 민생 성과가 나야 지지율이 오를 것"이라면서도 단기간에 체감할 성과를 내기는 어렵다고 봤다. 그러면서 정치 기획 능력을 과제로 꼽았다.
그는 "지금 보면 벌어지는 일이나 의제에 하나하나 대응하고 있을 뿐, 여당으로서 정국을 어디로 끌고 갈 것이냐에 대한 정치 계획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당의 역할을 제대로 하려면 김민석 대표를 중심으로 지도부가 제대로 된 정치 기획을 만들어내고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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