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지지층 분열에도 또 '구조적 다수' 외친 김민석…당심보단 명심?

허찬영 기자 (hcy@dailian.co.kr)

입력 2026.10.23 05:00  수정 2026.10.23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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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대통령 구조적 다수론에 김민석 '공감'

"구조적 다수, 정권 재창출 위한 필수 과제"

"지지율 하락 속 외연확장?…당심과 동떨어져"

"집권여당으로서 개혁 외 다른 역할도 해야"

유엔 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하는 이재명 대통령이 9월 21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로 향하며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대화를 하고 있다.ⓒ뉴시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재명 대통령의 '구조적 다수론'에 힘을 실으며 중도·합리적 보수층으로의 외연 확장에 나서고 있지만 당내에서는 핵심 지지층의 요구와 엇박자를 내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조희대 대법원장 탄핵 요구와 노동 특례법 추진 등을 둘러싸고 당내 강경파와 강성 지지층의 선명성 요구가 커지는 가운데 지지율 하락까지 겹치면서다. 당내에서는 외연 확장에 앞서 지지 기반부터 다져야 한다는 지적과 기존 개혁 노선을 유지하면서 지지층을 넓힐 수 있다는 반론이 맞서고 있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민석 대표는 최근 이 대통령이 강조한 구조적 다수론에 공감하며 연속 집권을 위한 중도 확장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9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끼리 뭉치면 결국 구조적 소수가 될 것"이라며 "중도와 합리적 보수를 포함해 창을 넓게 보자. 구조적 다수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기존 지지층만으로는 장기 집권에 한계가 있는 만큼 지지 기반을 넓혀야 한다는 취지다.


이에 김 대표도 전날 당 공식 유튜브 채널 민주당TV의 '민티07'에 출연해 "연속집권은 저희가 하는 모든 일의 궁극적인 성적표다. 대통령은 그 점에 확고한 인식을 갖고 있고, 당 구성원 대부분도 그런 생각을 갖고 있다"며 "구조적 다수는 연속집권과 정권 재창출에 있어 필수 과제 아니겠나. 정계 개편, 의원 빼 오기와는 전혀 다르다"고 강조했다. 개혁의 성과를 지속하고 정권 재창출에 성공하려면 중도와 합리적 보수까지 포괄하는 정치적 기반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외연 확장에 앞서 핵심 지지층의 이탈과 당내 갈등부터 수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민주당 지지율이 국민의힘에 뒤지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르는 상황에서 강성 지지층이 요구하는 개혁 의제와 중도층 확장을 동시에 추진하려면 지도부의 분명한 방향 설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리얼미터가 아시아경제 의뢰로 지난 15~16일 무선 100% ARS 방식으로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민주당은 36.2%를 기록해 국민의힘(40.9%)에 뒤졌다. 펜앤마이크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18~19일 휴대전화 RDD 100% 자동응답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민주당 33.3%, 국민의힘 47.3%로 격차가 14%p까지 벌어졌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같은 상황에 한 민주당 관계자는 "지지율이 계속해서 떨어진다는 여론조사만 나오는데 '구조적 다수론'을 내세우며 외연확장을 할 때가 맞는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김 대표가 조희대 탄핵을 요구하는 강성 지지층들의 목소리와 중도·보수를 아우르자는 청와대의 목소리 사이에서 어느 곳으로 가야 하는지 방향을 잡고 있지 못하는 것 같다"며 "대통령의 말만 바라보면서 당심과 동떨어진 선택을 하면 안 된다"고 꼬집었다.


민주당 한 의원도 지지 기반을 먼저 다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지지층의 불만을 해소하지 못한 채 외연 확장만 강조하면 당의 결집력이 약해질 수 있고, 반대로 강경한 요구에만 무게를 두면 중도층 확장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며 "당의 지지층이 흔들림 없이 굳건할 때 구조적 다수라고 하는 것을 시행하는 것이 맞는데, 지금은 상황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연확장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이 든다면 김 대표가 대통령의 국정 구상에 보조를 맞추는 동시에 당대표로서 당심과 민심을 조정하는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내에서는 조 대법원장 탄핵 요구와 노동 특례법 추진 등을 둘러싸고 개혁의 선명성을 강조하는 목소리와 중도층 확장을 고려해야 한다는 신중론이 맞서고 있다. 강경파와 강성 지지층이 요구하는 의제는 지지층 결집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추진 과정과 방식에 따라 중도층의 반발을 불러올 가능성도 있다. 김 대표로서는 개혁 의제를 둘러싼 당내 요구를 조율하면서 외연 확장 전략도 구체화해야 하는 상황이다.


반면 지도부는 구조적 다수론이 기존 개혁 노선과 충돌하는 개념은 아니라고 반박했다. 한 지도부 관계자는 "(구조적 다수론은) 기존에 우리 당이 갖고 있던 정책이나 기조, 노선이 변경되는 것이 아니라 지지 기반을 확대·강화하는 측면으로 보면 된다"며 "그렇기 때문에 구조적 다수론이 강경파의 주장과 충돌된다고 보진 않는다. 양립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기존에 견지해왔던 개혁적인 노선과 함께 중도와 합리적 보수까지 아우르는 이런 부분을 담아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언급한 것"이라며 "개혁적인 목소리와 입법, 정책 같은 부분들은 이것대로 가져 나가야 하고, 집권여당으로서 그렇지 않은 역할을 해야 할 부분도 있다. 함께 아울러서 가다 보면 결국 다 접점을 찾을 거고, 강성 지지층에서도 당의 속뜻을 이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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