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이어 4대 기획사 전원 ‘그래미 아시안 팝’ 출품 거부…케이팝 집단 보이콧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입력 2026.10.16 16:22  수정 2026.10.16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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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2월 LA 크립토닷컴 아레나 개최

BTS "음악이 지역, 언어로 구분되면 안돼...그 자체로 사랑받길"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최고 권위의 대중음악 시상식 ‘그래미 어워즈’의 신설 부문 출품을 거부한 데 이어, 하이브·YG엔터테인먼트·JYP엔터테인먼트·SM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4대 가요 기획사 소속 아티스트 전원이 보이콧에 동참했다.


15일(한국시간) ‘그래미 어워즈’ 전문 분석 사이트 ‘더 그래미 구루’에 따르면, 한국의 4대 대형 기획사 소속 아티스트 전원은 ‘2027 그래미 어워즈’(제69회)의 ‘베스트 아시안 팝 뮤직 퍼포먼스’ 부문에 단 한 곡도 출품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 방탄소년단 ⓒ빅히트뮤직

최근 미국 레코딩 아카데미가 수상 후보 선정을 위해 정회원 대상 1차 투표를 개시하면서 각 부문 출품작의 윤곽이 드러났는데, 방탄소년단을 필두로 블랙핑크, 트와이스, 스트레이 키즈, 에스파, 하츠투하츠 등 각 소속사를 대표하는 간판 주자들이 일제히 명단에서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하이브 산하 레이블인 빅히트뮤직, 빌리프랩, 어도어, 쏘스뮤직 등의 소속 가수들 역시 전면 불참했다.


‘베스트 아시안 팝 뮤직 퍼포먼스’는 레코딩 아카데미가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권 대중음악을 아우르겠다며 올해 6월 신설을 공식화한 부문이다. 그러나 발표 직후부터 “음악적 공통분모가 없는 아시아 국가들의 음악을 단순히 지리적 구분에 따라 하나로 묶은 것 자체가 서구 중심적 편견”이라는 거센 비판이 쏟아졌다. 일각에서는 케이팝 아티스트들의 본상(제너럴 필드) 진입을 견제하고 별도의 카테고리로 격리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의구심까지 제기됐다.


이에 방탄소년단은 지난 7월 29일 “음악이 지역이나 언어로 구분되기보다, 음악 그 자체로 들리고 사랑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며 정규 5집 ‘아리랑’을 해당 부문 심사 대상에서 출품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1959년 출범 이래 보수적인 백인·서구 중심의 심사 잣대로 숱한 비판을 받아온 그래미 어워즈는 이번 신설 부문을 둘러싸고 또다시 거센 역풍을 맞게 됐다. 글로벌 팝 시장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은 케이팝 대표 아티스트들이 전례 없는 연대로 출품을 거부함에 따라, 신설 부문은 첫 회부터 공신력에 심각한 타격을 입은 ‘반쪽짜리’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제69회 그래미 어워즈는 내년 2월 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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