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유민 떠나고 박현경도 일본행’ 그 빈자리 채운 림솔대전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6.08.24 13:01  수정 2026.08.24 13:01

2주 연속 우승 경쟁, KLPGA 투어 흥행 불 붙여

황유민 LPGA, 박현경 내년 일본행 스타 빈자리 채워

서교림(왼쪽)과 김민솔이 펼치는 이른바 '림솔대전'이 KLPGA 투어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 KLPGA

해외 투어로 떠난 간판 스타들의 빈자리에 대한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올 시즌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가 2006년생 동갑내기 서교림과 김민솔의 이른바 ‘림솔대전’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최근 KLPGA 투어는 흥행의 핵심 축이던 대형 스타들의 이탈로 전력 누수가 우려되던 상황이었다. 압도적인 팬덤과 과감한 공격 골프로 투어 인기를 견인했던 황유민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로 진출했고, '필드의 아이돌'로 불리며 매 대회 구름 관중을 몰고 다닌 박현경마저 내년 시즌 일본프로여자골프(JLPGA) 투어 진출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스타 기근 현상으로 투어의 흥행 전선에 먹구름이 끼는 듯했다.


하지만 이 공백을 메운 것은 다름 아닌 갓 스무 살 동갑내기 신예들이었다. 국가대표 시절 한솥밥을 먹으며 우정을 쌓아온 서교림과 김민솔은 프로 무대 입성 후 필드를 뜨겁게 달구는 라이벌로 발전했다. 박민지, 이예원 등 기존 강자들이 주춤한 사이, 두 선수는 올 시즌 주요 타이틀을 싹쓸이하며 KLPGA 투어를 '양강 구도'로 재편했다.


특히 8월 들어 펼쳐진 두 선수의 우승 경쟁은 그야말로 영화 같은 명승부의 연속이었다.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에서 18번 홀까지 이어지는 피말리는 접전 끝에 서교림이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일주일 뒤 열린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 'BC카드·한경 제48회 KLPGA 챔피언십'에서는 1차 연장 혈투까지 벌이는 명장면을 연출했다. 결과는 2주 연속 서교림의 연장승. 연장 첫 홀에서 차분하게 버디를 낚아채며 파에 그친 김민솔을 제친 서교림은 생애 첫 메이저 왕관과 함께 2주 연속 김민솔을 꺾었다.


이번 메이저 대회 제패로 서교림은 올 시즌 가장 먼저 ‘4승 고지’에 올랐다. 지난 6월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서 시즌 첫 승을 거둔 이후 인카금융 더헤븐 마스터즈,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 그리고 BC카드·한경 KLPGA 챔피언십까지 집어삼키며 물오른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해 우승 없이 신인상에 만족해야 했던 서교림은 불과 두 번째 시즌 만에 다승(4승), 웰컴저축은행 대상 포인트(490pt), 상금 순위(12억 8676만 원), 평균 타수(70.2779타) 등 전 부문 1위를 싹쓸이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4승에 선착한 서교림. ⓒ KLPGA

김민솔의 기세 역시 밀리지 않는다. 올 시즌 3승을 거두며 상반기를 지배했던 김민솔은 장타력을 앞세운 공격적인 골프로 매 대회 우승 후보 0순위로 꼽힌다. 올 시즌 최다 이글 신기록을 경신할 정도로 폭발적인 샷 감각을 자랑하는 김민솔은 서교림과의 연속 연장 패배에도 불구하고 대상 포인트와 상금 순위에서 턱밑까지 바짝 추격하며 역전 타이틀을 노리고 있다.


두 선수의 흥미진진한 주도권 싸움에 골프 팬들의 반응도 폭발적이다. 이전까지 팬들에게 '솔림대전'으로 불리던 이들의 라이벌전에 대해 서교림은 메이저 우승 직후 "내가 먼저 4승에 도달했으니 이제는 '림솔대전'이라 불러주셔도 될 것 같다"며 유쾌하고 당찬 승부욕을 드러내기도 했다. 서로를 향한 선의의 경쟁이 기량 발전의 기폭제가 되고 있음을 숨기지 않는 대목이다.


남은 하반기 일정에서도 '림솔대전'은 계속될 전망이다. 대상 타이틀과 다승왕, 상금왕을 둘러싼 두 선수의 외나무다리 대결은 단순한 승패를 넘어 KLPGA 투어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부족함이 없다. 2006년생 두 천재 골퍼가 펼치는 필드 위 전쟁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팬들의 시선이 하반기 필드로 집중되고 있다.


김민솔 또한 매 대회 우승 후보로 평가받는다. ⓒ KLPGA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