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 외교적 상징성 커…"호르무즈 개방 및 제재 완화 담겨"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 지도자. ⓒAP·AFP/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이 오는 주말 스위스 제네바에서 전쟁 종식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지만, 이란 측이 즉각 이를 부인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복수의 외교 소식통들은 미국과 이란이 이르면 14일(현지시간) 제네바에서 전쟁 종식을 위한 예비 합의문 서명을 추진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양측은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와 제재 완화, 핵 협상 재개 등을 골자로 하는 양해각서 체결을 논의 중이며, 미국에서는 JD 밴스 부통령이 대표단을 이끌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제네바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리는 시기와 맞물려 외교적 상징성도 크다는 평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전날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이란 최고지도부가 논의 내용을 승인했다"며 예정됐던 대이란 공습을 취소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협상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진입했으며 조만간 서명식 장소와 일정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란은 곧바로 반박에 나섰다. 이란 반관영 파르스통신은 협상팀과 가까운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의 양해각서 초안은 아직 승인되지 않았다"며 "어떠한 최종 합의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해당 소식통은 미국 언론과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가 실제 협상 상황을 과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 역시 국영 IRNA 통신을 통해 "미국과의 합의와 관련해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며 "서명 장소와 일정에 대한 추측은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그는 상당수 협상 문구에서 진전이 있었지만 이란의 핵심 요구사항과 이른바 '레드라인'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엇갈린 발표는 미국과 이란이 실제로는 상당한 수준의 협상 진전을 이뤘지만, 최종 승인 단계에서는 여전히 적지 않은 정치적 장벽이 남아 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이란 최고지도자 승인 여부와 제재 해제 범위, 호르무즈 해협 통제 문제 등이 막판 쟁점으로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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