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광풍에 이란 훈풍까지…美증시 일제히 상승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6.06.13 04:45  수정 2026.06.13 06:14

"소수 기업에 몰린 자금…양극화 우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들이 장의 변화를 주시하고 있다. ⓒAP/뉴시스

미국 증시는 12일(한국시간) 미국과 이란 간 평화협상 진전 기대감이 커진 데다, 사상 최대 기업공개(IPO)를 단행한 스페이스X가 강세를 보이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CNBC 방송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전통적인 우량주로 구성된 다우존스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332.66포인트(0.65%) 오른 5만 1181.41에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S&P500지수는 36.30포인트(0.49%) 상승한 7430.60를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79.18포인트(0.31%) 오른 2만 5888.84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 분위기를 이끈 것은 중동발 긴장 완화 기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추가 군사행동을 취소했다고 밝힌 데 이어 미국·이란 간 평화협상 타결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제유가가 급락했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87달러선까지 떨어지며 인플레이션 우려를 완화했다.


이날 시장의 최대 화제는 스페이스X였다. 스페이스X는 750억달러(약 103조원) 규모의 IPO를 성공적으로 마친 뒤 상장 첫날 20% 이상 급등했다. 장중 시가총액은 1조 9000억~2조 달러에 육박하며 세계 최대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개인투자자 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시장 전반의 위험 선호 심리도 살아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시장은 다음 주 열리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회의를 앞두고 경계심도 유지하고 있다. 최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3년 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하면서 추가 긴축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새 의장 체제 아래 처음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따라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 투자사 수로 캐피털의 마크 클라인 최고경영자(CEO)는 스페이스X 상장을 계기로 IPO 시장이 본격적인 활황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그동안 이어져 온 IPO 행렬이 이제는 사실상 돌진 수준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스페이스X가 향후 IPO 시장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상장을 준비 중인 기업들이 스페이스X의 흥행 여부를 면밀히 지켜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클라인은 "상장을 원하는 기업은 많지만 현재 투자자금이 소수의 대형 기업에 집중되고 있다"며 "일부 주요 기업들은 스페이스X 상장 결과를 확인한 뒤 시장에 진입하는 전략을 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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