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구광모·이해진과 ‘삼소 회동’ 뒤 시민 앞 발언
“한국은 정말 바빠질 것”…엔비디아 사업에 韓 파트너 전면 등장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5일 홍대 인근의 한 삼겹살 음식점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과 '삼소 회동'을 마친 후 밖으로 나와 시민들 앞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과 서울 홍대 인근 삼겹살집에서 '삼소(삼겹살+소맥) 회동'을 즐기던 중 나와 곧 발표할 국내 기업들과의 동맹과 관련해 입을 뗐다.
황 CEO는 “제가 한국에 온 이유는 사업이 호황을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한국은 정말 잘하고 있다”며 “한국에 있는 제 파트너들은 제게 매우 중요하다. 그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함께 축하하며, 이 놀라운 한 해를 축하해 주기 위해 한국에 왔다”고 말했다.
황 CEO는 한국 기업들이 엔비디아의 다음 성장 축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는 점을 연신 강조했다. “여기 있는 제 친구들은 정말 좋은 한 해를 보냈지만,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엔비디아가 준비 중인 차세대 제품과 사업을 줄줄이 언급했다.
그는 “엔비디아는 이번 주 네 가지 신제품을 출시했다”며 “베라 루빈(Vera Rubin)은 차세대 AI 슈퍼컴퓨터이고, 많은 양의 HBM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HBM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 한국 반도체 기업들이 주도권을 쥐고 있는 고대역폭 메모리다.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플랫폼이 커질수록 한국 메모리 기업들의 역할도 함께 커질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황 CEO는 이어 “우리는 베라(Vera)라는 혁신적인 새로운 CPU를 소개했는데, 이 CPU는 많은 양의 LPDDR5 메모리를 사용할 것”이라고 했다.
세번째 신제품인 'RTX 스파크(RTX Spark)'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그는 “40년 만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PC의 새로운 발명품을 소개했다. 우리는 PC에 혁명을 일으키고, 완전히 새로운 시대를 재창조할 것”이라며 “RTX 스파크는 많은 메모리가 필요하다. LPDDR5도 많이 필요하고 메모리도 많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로보틱스와 자율주행도 빠지지 않았다. 황 CEO는 “엔비디아는 자율주행차를 위한 완전히 새로운 로봇 공학 프로세서 라인을 소개했다”며 “우리는 로봇 공학 분야에서 현대자동차와 큰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 친구들인 LG, SK하이닉스, 삼성, 현대, 네이버도 모두 마찬가지”라며 “우리 모두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5일 홍대 인근의 한 삼겹살 음식점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과 '삼소 회동'을 마친 후 밖으로 나와 시민들 앞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현장에서 ‘한국을 위한 큰 선물’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는 “제 큰 선물은 한국에 네 가지 새로운 사업을 가져왔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엔비디아의 AI 인프라, AI PC, 로보틱스, 자율주행 사업 확대가 한국 반도체·전자·자동차·플랫폼 기업들의 사업 기회로 이어질 수 있다는 메시지로 파악된다.
그는 “올해는 신제품이 하나뿐이었지만, 내년에는 신제품이 네 가지나 출시될 예정”이라며 “우리는 정말, 정말 바빠질 것이다. 아주 흥미진진한 새해를 맞이할 준비를 하라”고 했다.
한국 내 연구개발 거점 계획도 언급했다. 황 CEO는 “한국 내 AI 연구 엔지니어, 로보틱스 연구를 위한 매우 뛰어난 연구센터도 구축 중”이라며 “어디에 지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서울인 것 같다. 서울은 큰 도시이지 않느냐”고 답했다.
이어 “채용 중인 제 동료들과 함께 일하게 될 것”이라며 “AI 연구원이나 엔지니어를 아신다면 엔비디아로 연락해 일하러 오라고 전해 달라”고 농담 섞인 채용 메시지도 던졌다.
이날 발언에는 젠슨 황 특유의 한국 문화 사랑도 섞였다. 그는 “프라이드 치킨을 먹고, 한국 문화를 즐기고, K팝을 듣고, K드라마를 보라”며 “K드라마는 항상 저를 울게 만든다”고 말했다.
한 참석자가 어떤 드라마를 보느냐고 묻자 그는 “한국 드라마는 보통 가족 드라마이고, 물론 누군가는 아프다. 그는 항상 아프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엔비디아와 한국의 인연을 설명하는 대목에서는 게임과 PC방, e스포츠가 등장했다.이날 황 CEO는 방한 첫 일정으로 프로게이머 '페이커' 이상혁을 만났다.
황 CEO는 “처음에 엔비디아는 PC 게임용 지포스였다”며 “오늘 제 첫 일정은 T1을 방문하기 위해 PC방에 들르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제 친구 페이커를 아느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대단한 선수”라며 “한국의 지포스는 25년 동안 친구였다”고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한국은 항상 제 마음속에 아주 가까이 있다”며 “여러분은 항상 저에게 정말 친절했다. 다시 돌아오게 되어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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