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이스라엘군 관련 영상·글 공유 논란…野 "외교 악재" "이것이 靑 수준?"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입력 2026.04.10 15:48  수정 2026.04.10 15:49

출처 불명 영상 공유로 진위 논쟁 불붙어

野 "가짜뉴스 퍼날라서 외교 리스크 만들어"

"대통령 분노 표현, 미검증 영상 공유여선 안 돼"

이재명 대통령이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민주노총 초청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전쟁 상황에서의 민간인 살해를 비판하며 공유한 영상이 사실관계 논란에 휩싸이면서 정치권 공방과 외교적 파장 우려로 번지고 있다.


이 대통령은 10일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에 무장 군인들이 한 사람을 건물에서 떨어뜨리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공유하며 "우리가 문제 삼는 위안부 강제 동원, 유대인 학살이나 전시 살해와 다를 바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게 사실인지, 사실이라면 어떤 조치가 있었는지 알아봐야겠다"고도 했다.


이 대통령이 공유한 영상 설명에는 이스라엘 방위군(IDF)이 팔레스타인 어린이를 고문한 뒤 옥상에서 밀어 떨어뜨리는 장면이라는 주장이 담겼다. 이후 해당 영상이 현재 중동 전쟁과 무관한 2024년 9월 촬영분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 대통령은 이후 추가 게시글을 통해 "해당 영상은 2024년 9월 발생한 실제 상황으로, 미국 백악관이 '매우 충격적'이라고 평가했던 일"이라며 "이스라엘의 관련 조사와 조치도 이뤄졌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떤 이유에서든 어디에서든 인권은 최후의 보루이며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치"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영상의 촬영 시점과 내용 해석을 둘러싸고 논란이 제기됐다. 일부에서는 해당 영상이 최근 전쟁 상황과 무관한 과거 사례라는 지적이 나왔고, 사실관계가 충분히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대통령이 영상을 공유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이어졌다.


대통령실도 논란 진화에 나섰다. 전은수 청와대 대변인은 "SNS 영상은 시점이 명확히 표시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비극적인 역사를 반복하지 말자는 평화와 인권의 메시지로 봐주시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0일 엑스에 이스라엘 방위군(IDF) 일부 병사가 팔레스타인 아동을 지붕 위에서 떨어뜨렸다는 내용의 영상을 공유했다. ⓒ이재명 대통령 SNS

정치권에서는 비판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해당 사안을 '외교 악재'로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 아침 이 대통령이 자신의 X에 끔찍한 영상을 올렸다"라며 "알고 보니 지금 전쟁과는 관련 없는 2년 전 외신보도였고, 이미 사망한 팔레스타인 군 시신을 처리하는 장면이었다. 해당 이스라엘 병사들은 시신모독으로 징계까지 받았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장 대표는 "문제가 되자 (이 대통령은) 조금 전에 다시 글을 올렸다. 이제 와서 2년 전 영상이라 밝히면서 시신이라면 조금 다행이라고 했다"라며 "가짜뉴스 퍼날라서 외교 리스크 만들어놓고 이제 와서 조금 다행이라고 하면 다 해결되는 것인가"라고 했다.


이어 "대통령의 처신이 이렇게 가벼워도 되는 것인가. 요즘 대통령의 처신을 보면 어디서 자신감이 붙었는지, 깃털처럼 가벼운 행동들이 너무 많다"라며 "자치 외교 천재라고 하는데, 국민들이 보기에는 외교 천재가 아니라 외교 악재다"라고 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출처도, 사실관계도 불분명한 영상인데, 이렇게 되면 대한민국이 전쟁 국면에서 사실상 이란편? 북한 인권에는 관심 없고, 천안함 사과 요구도 못 하는 대통령이 이역만리 이스라엘 상황은 어떻게 사실 확인?"이라고 비판했다.


국회 국방위원장인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한 나라의 대통령이 이렇게 설익은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며 "검증되지 않은 영상을 공유해 다른 나라를 악마화한 것에 대한 외교적 책임을 어떻게 질 것이냐"고 비판했다. 이어 "국가원수가 외교적 리스크가 됐다"며 "도대체 참모들은 무엇을 하고 있느냐. 이것이 청와대 수준이냐"고 질책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대통령이 분노를 표현하는 방식이 시점 등이 검증되지 않은 영상 공유여서는 안 된다"며 "타국 관련 영상을 공유하며 해당 국가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선례를 남겼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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