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건강 악화 속 여야는 평행선
홍익표·한병도 농성장 방문 가능성
함께 "쓰러져야 끝난다" 비관적 전망도
'통일교·공천헌금' 특검 수용 촉구 단식 5일차를 맞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9일 오전 국회 본청 로텐더홀 단식농성장에서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통일교 게이트와 더불어민주당 공천헌금 의혹에 대한 이른바 '쌍특검법' 도입을 요구하며 단식에 돌입한 지 닷새째를 맞았지만, 정부·여당의 수용 가능성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당 안팎에서 장 대표의 건강 상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단식을 끝낼 명분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면서 국민의힘은 출구 전략 마련에 더욱 고심하는 모습이다.
장 대표는 19일 국회 본관 로텐더홀 단식 농성장에서 진행된 최고위원회의에서 "목숨을 걸고 국민에게 호소하고 있다. 힘이 든다. 점차 한계가 오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여기서 멈춘다면 대한민국 미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한민국을 지킬 수만 있다면 목숨을 바쳐서 싸우겠다는 처음 각오를 꺾지 않겠다"며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국민 여러분께서 함께 힘을 보태달라"고 호소했다.
당 의원들도 잇따라 합류하며 대여 공세 수위를 끌어올렸다. 당 지도부 중에서는 김재원 최고위원이 처음으로 동조 단식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비공개 의원총회와 규탄대회를 진행했다. 비공개 의원총회 직전에는 당 의원들이 멀리서 장 대표의 상태를 지켜보거나 규탄대회를 위해 국회를 찾은 원외 당협위원장들과 당원들을 맞이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날 규탄대회에서 "지금 이 순간 우리 당 장동혁 대표는 이곳 국회 한복판에서 목숨 건 단식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 같은 출퇴근 단식이 아니다"라며 "지금 5일째 접어들고 있는 장 대표는 단식으로 몸이 극도로 지금 쇠약해지고 있다. 야당 대표가 오죽하면 곡기를 끊고 단식을 하겠느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윤상현·성일종·임이자·박수민 의원 등이 차례로 나서며 쌍특검법 수용을 강하게 촉구했다.
멀리서부터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박형준 부산시장을 비롯해 김태흠 충남도지사, 이장우 대전시장, 김영환 충북지사 등이 농성장을 찾았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도 장 대표를 찾아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문제는 정부·여당이 완고한 태도를 유지하는 가운데 장 대표의 건강을 악화시키는 단식이 종료 시점 없이 길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일각에서는 후유증 등을 우려하며 단식이 최장 7일을 넘겨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규탄대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의료진이) 어제보다 장 대표의 상태가 더 악화됐다고 한다. 체온이 떨어지고 있다고 한다"며 "전날도 잠 들면서 괴로워 했다고 한다. 인간으로서 버틸 수 있는 한계까지 본인을 밀어붙이고 있는 듯 하다"고 언급했다.
반면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국민의힘은 지금 단식할 때가 아니라 석고대죄 (해야)할 때"라며 "건강이 최고다. 밥 먹고 싸우라"고 쏘아붙였다.
'통일교·공천헌금' 특검 수용 촉구 단식 5일차를 맞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9일 오전 국회본청 로텐더홀 단식농성장에서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에 따라 원내지도부가 전면에 나서 쌍특검법 협의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다만 이틀 연속 회동에 나섰음에도 뚜렷한 합의점은 아직까지 찾지 못하고 있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2+2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헌법정신에 있는 정교분리에도 특정 종교 세력이 정당 경선에 불법적이고 부당하게 개입한 문제를 특검하자는 게 본질"이라며 "이 본질을 따라가기 위해 통일교·신천지 특검을 같이하자는 건데 국민의힘이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송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수용할 의사가 별로 없어 보였다"며 "통일교 특검을 주장했을 때 갑자기 신천지를 걸고 나와 통일교·신천지 특검을 하자고 물타기를 시도했다"고 꾸짖었다.
일각에서는 20일부터 임기가 시작되는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이 한병도 원내대표와 함께 단식 농성장을 찾으며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두 인물 모두 비교적 합리적인 인사로 평가받는 만큼 장 대표의 농성장을 한 차례 찾지 않겠느냐는 분석이다.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정무수석의 역할은 야당과의 소통에 집중하는 것"이라며 "한병도 원내대표도 취임 후 장 대표를 한 번도 찾지 않은 만큼 단식농성장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또 다른 한편에서는 정부·여당이 각종 악재와 집안싸움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인 만큼 쌍특검법을 수용할 가능성은 적을 것이라고 내다보며, 결국 장 대표가 쓰러져야 국면이 끝나는 것 아니냐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의석 수를 보라. 정부·여당이 국민의힘의 말을 들어주겠느냐"라며 "우리가 요구하는 쌍특검법을 여권이 절대 수용할 리 없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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