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성문 ⓒ 뉴시스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 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노리던 송성문(29·키움 히어로즈)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에 합의, 6번째 메이저리거를 배출할 키움 히어로즈 구단은 또 거액을 챙긴다.
MLB,com은 20일(한국시각) "샌디에이고가 해외 자유계약선수 중 하나인 KBO리그 스타 내야수 송성문과 입단에 합의했다. 구단은 아직 공식발표는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송성문이 샌디에이고에서 어떤 포지션을 소화할지는 불확실하다. 샌디에이고는 1루가 비어 있지만 송성문은 1루수가 아니다. 대부분 2루와 3루 수비를 담당했다"며 "매니 마차도 휴식 시 3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잰더 보가츠 대신 유격수에 자리하면 2루수로 뛸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성문은 19일 저녁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현지에서 메디컬테스트만 통과하면 공식 계약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팅 절차에 따라 송성문은 한국시각으로 22일 오전 7시까지는 MLB 팀과 계약을 완료해야 한다.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소속 프랜시스 로메로 기자도 19일 SNS를 통해 “송성문이 샌디에이고와 계약 기간 3년에 1300만 달러(약 192억750만원)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하면서 “메디컬테스트만 남았다”고 덧붙였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지난 2021년부터 2024년까지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이 뛰어 한국 야구팬들에게도 친숙한 구단이다. 월드시리즈 2연패에 빛나는 김혜성 소속팀 LA 다저스, 이정후 소속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NL 서부지구에 속한 팀이다.
2024년 타율 0.340 19홈런 21도루 OPS 0.927으로 잠재력을 터뜨리는 등 20대 후반 기량이 만개한 송성문은 올 시즌 KBO리그 전 경기(144) 출전해 타율 0.315(574타수 181안타) 26홈런 90타점 25도루를 찍었다. 올 시즌 KBO리그에서 유일하게 20홈런-20도루를 달성한 ‘골든글러브’ 야수다.
송성문이 MLB 구단과 계약하면 KBO에서 포스팅절차를 통해 미국에 진출한 10번째 한국 선수가 된다. 최근에는 2021년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 2024년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2025년 김혜성(LA 다저스) 등이 있었다.
NL 서부지구 팀이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LA 다저스와도 자주 격돌해 키움 히어로즈 출신 선수들끼리의 흐뭇한 맞대결도 기대할 수 있다.
송성문 ⓒ 뉴시스
6번째 메이저리거를 배출하는 키움 구단은 거액의 수입을 또 챙기게 된다.
MLB 구단은 선수와의 계약 금액에 따라 원 소속팀에 이적료 성격의 포스팅 비용을 지급한다. 보장액 2500만 달러 이하는 20%, 2500만 달러~5000만 달러는 17.5%의 이적료를 지급해야 한다.
규정에 따라 키움 구단은 2021년 김하성(샌디에이고 4년 2800만 달러) 계약으로 포스팅 비용 552만 달러 이상을, 2024년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6년 1억1300만 달러) 계약으로 포스팅 비용 1882만 달러 이상을 챙겼다. 김혜성(3년 연봉 총액 1000만 달러) 계약으로도 포스팅 비용을 받았다.
현지 보도대로 송성문이 1300만 달러에 계약한다면 포스팅 비용으로 250만 달러 이상을 챙길 수 있다.
한편, 지난 8월 키움은 송성문과 최고 수준의 비FA 다년 계약(6년 총액 120억원)을 맺은 바 있다. MLB 구단과 계약하면 해당 계약은 무효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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