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의 연설 "계엄 해제 찬성 표결" 상기…당 안팎 "반갑고 환영"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입력 2025.12.20 00:20  수정 2025.12.20 00:21

19일 충북도당 당원 교육 행사에서 발언

6·3 지방선거 앞두고 당 노선 전환 분수령

"지키기 위해 이겨야, 이기기 위해 변해야"

양향자 "반갑고 환영"…지도부 일치단결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9일 충북 오송에서 열린 충북도당 당원교육에서 '지키기 위해 이겨야 한다, 이기기 위해서는 변해야 한다'는 요지의 연설을 마친 직후, 눈가가 촉촉해진 채 마이크를 내려놓고 있다. ⓒ국민의힘 충북도당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자신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불법 비상계엄 당시 계엄 해제 표결에 찬성표를 던졌던 국민의힘 의원들 중 한 명이라는 점을 상기시켰다. 내년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의 노선 전환의 중대 분수령이 될지 주목되는 가운데, 당 지도부와 안팎에서 따뜻한 환영의 목소리와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장동혁 대표는 19일 충북 오송에서 열린 충북도당 당원 교육 행사에서 "작년 12월 3일, 나는 국회 본회의장에 있었다. 17명의 국민의힘 의원들과 함께 계엄 해제에 찬성표를 던졌다"며 "함께 하지 못했던 90명의 의원들도 본회의장에 들어올 수 있었다면 같은 선택을 했을 것"이라는 점을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계엄 해제에 빚이 없는 나를 당원들이 선택해줬다"며 "민주당의 내란몰이에 당당하게 맞서 싸우라는, 계엄 해제 표결에 빚이 없는 내가 맨 앞에 서서 맞서 싸우라는 우리 당원들의 명령일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장 대표는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결정에도 우리 사회를 지켜온 보수정당의 대표로서 존중한다는 뜻을 천명했다. 이른바 '윤 어게인' 세력의 주장과 선을 그은 것이다.


장 대표는 "헌법재판소는 민주당의 의회 폭거는 다른 정치적인 방법으로 풀었어야 옳았다고 판결을 내렸다. 나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계속 유지해 왔다"며 "민주당과 달리 사법부의 결정을 존중하는 것, 그것이 보수의 가치이고 우리가 저들과 다른 보수의 품격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관점을 바탕으로 장 대표는 우리 사회의 자유민주주의 등 근본 가치를 지켜내기 위해 반드시 내년 6·3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것이며, 이를 위해 국민 속으로 들어가는 변화의 여정을 시작하겠다고 천명했다.


장동혁 대표는 "계엄과 탄핵이 가져온 결과에 대해서는 책임을 져야 된다. 결과에 책임질 줄 아는 것, 그것이 보수 정치"라며 "이제 그 바탕 위에서 변화를 시작하려고 한다"고 선언했다.


이어 "우리가 지키고 싶은 것들을 지키기 위해서 우리는 (선거를) 이겨야 한다. 이기기 위해서는 변해야 한다"며 "여러분들이 지키고자 하는 것이 있으면, 이제부터 국민의힘의 변화를 지켜봐달라. 그리고 국민의힘의 변화를 응원해달라"고 주문했다.


나아가 "우리가 누리고 있는 이 자유가 사라지지 않도록, 그 싸움을 위해 우리가 이제 변해야 할 시점"이라며 "이제 저들보다 먼저 국민 속으로 들어가고, 저들보다 먼저 국민의 목소리에 반응하는, 그래서 국민의 삶을 제대로 바꿔내는 국민의힘으로 변화해야 하겠다"고 당부했다.


이처럼 내년 6·3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대대적인 변화를 시사한 장 대표는 이러한 변화를 주도할 자신을 향해 비난보다는 응원을 해달라고 호소했다.


장 대표는 "내 부족함을 잘 알고 있다. 무엇을 더 채워야 될지 듣고 있다"며 "당대표가 부족하다면, 당대표가 잘못하는 게 있다면 손가락질할 게 아니라, 그 부족함을 메워줘야 할 것이다. 부족하기 때문에 더 하나로 뭉쳐서, 부족한 사람에게 더 힘을 보태줘야 할 것"이라고 요청했다.


이날 장 대표의 연설은 내년 6·3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서는 12·3 불법 비상계엄과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내놓고, 국민 속으로 들어가 외연을 확장하는 행보를 시작해야 한다는 당 안팎의 목소리에 부응하는 명연설로 평가받고 있다.


충북도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엄태영 의원은 장동혁 대표의 연설 직후 마이크를 잡아 "혁신 없는 변화는 없고, 소통 없는 신뢰는 없다. 또한 실용 없는 정치는 결코 민생을 살릴 수가 없다"며 "당원 동지 여러분들과 함께 나는 새로운 확신을 얻었다. 당원들과 함께 이제 패배 의식을 걷어내고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에너지를 확인했다"고 감격해 했다.


그간 당의 중도 외연 확장 찬성과 반대를 둘러싸고 파열음을 내왔던 국민의힘 지도부도 모처럼 장 대표의 연설을 환영하면서 일치단결된 목소리를 냈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장 대표의 연설이 전해진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 대표의 연설 전문을 올리면서 "반갑고 환영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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