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누나 문자 파동' 후폭풍…野 "직무배제하라" 與 "김건희처럼 했냐"

정도원 오수진 민단비 기자 (united97@dailian.co.kr)

입력 2025.12.06 22:18  수정 2025.12.06 22:19

최수진 "김현지가 인사 권한이 없다고?

권한 없는 자의 권한 행사가 국정농단"

백승아 "김건희처럼 금거북이라도 오갔냐

관련 없는 제1부속실장 끌어들이지 말라"

최수진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사진 왼쪽)과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뉴시스

"현지 누나에게 추천할게요"라는 김남국 전 대통령실 디지털소통비서관의 문자 메시지로 드러난, 이른바 '현지 누나 문자 파동'의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사태의 중심에 있는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의 직무배제를 압박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를 끌어들이며 반격했다.


최수진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6일 논평에서 "문진석 민주당 원내수석의 청탁에 대해 김남국 대통령실 비서관이 '현지누나에게 추천할게요'라고 답장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국민적 분노가 커지고 있다"라며 "그럼에도 이재명 정부는 김남국 비서관의 사표로 '현지누나 인사개입의혹'을 무마하려 한다. 김 비서관의 사퇴로 마무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국민 기만"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더욱이 논란의 중심에 있는 김현지 제1부속실장은 '나는 아주 유탄을 맞았다' '실질적인 인사 권한이 없다'고 해명했지만, 이를 그대로 받아들일 국민은 없다"며 "권한 없는 사람이 권한을 행사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국정농단이 아니고 무엇이겠느냐"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정부의 인사 시스템이 정식 절차가 아닌, 소위 '형, 누나'로 이어지는 사적 네트워크와 문자 청탁에 의해 작동하고 있음이 명백하게 드러났다"며 "꼬리 지르기식 책임 전가로 국민의 분노를 무마할 수 없다. 이재명 정부는 즉각 김현지 실장을 포함한 관련자 전원을 직무배제하는 등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하라"고 압박했다.


조용술 국민의힘 대변인도 같은날 논평에서 "김남국 전 비서관이 이른바 '현지 누나'를 언급하며 인사 청탁을 시도한 정황은 이미 언론을 통해 국민이 모두 확인했다"며 "이재명 정권과 민주당이 지금 벌이고 있는 일은 한마디로 '김현지 지키기 총력전'이다. 도대체 왜 이렇게까지 하느냐"라고 개탄했다.


나아가 "사실 이재명 정권의 김현지 보호 작전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국정감사 기간 내내 국민들이 '김현지가 누구인지 밝히라'고 요구했음에도 민주당은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그녀의 국회 출석을 저지했다"라며 "대통령 비서실장을 건너뛰더라도 '현지 누나'만 거치면 만사형통이라는 믿음이 대통령실 핵심부와 여당 실세들 사이에 광범위하게 자리잡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반면 백승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같은날 논평에서 "대통령실 비서관의 부적절한 인사 관련 문자에 대해 해당 비서관이 모든 책임을 지고 사직했다"라며 "국민의힘이 아무런 관련도 없는 제1부속실장까지 끌어들이며, 국정농단 운운하면서 사안을 침소봉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김건희의 매관매직처럼 금거북이나 명품이라도 오갔느냐. 이번 사안은 대가성 없는 단순한 인사 추천일 뿐"이라며 "국민의힘이 대통령실을 흠집내기 위해 과도한 정치공세를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국민의힘은 오로지 정쟁과 대통령실 흔들기뿐"이라며 "민생을 위한 정당이기를 포기했느냐. 사실과 무관한 프레임으로 대통령실을 흔드는 국정방해 정치공세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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