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도부 "원내대표 의견 표명할 것"
최민희 "앞으로도 필요하면 계속 지적"
국힘 과방위원, 崔 직권남용 등 고발키로
최민희 국회 과방위원장이 2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이 최근 비공개로 열린 MBC 국정감사에서 자신에 대한 보도를 문제 삼아 보도본부장을 퇴장시킨 데 대해 여당 내에서도 최 위원장의 태도를 심각하게 바라보는 분위기다. 하지만 최 위원장은 "필요하다면 계속 지적할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문진석 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23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 위원장과 관련된 논란에 대해 "원내 지도부도, 당도 심각하게 보고 있다"며 "조만간 김병기 원내대표의 의견 표명이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도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최 위원장의 언행은) 과유불급"이라며 "최 의원이 적절한 유감 표명을 하는 게 좋다"고 했다. 박 의원은 "아무리 화가 났더라도 정치인은 참아야 한다"며 "어떻게 됐든 국민이 옳지 않게 생각한다면 적당한 선에서 말씀하는 게 좋다"고 했다.
문금주 원내대변인도 이날 국정감사 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박 의원이 말씀한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표현이 적절한 것 같다"고 했다.
반면 최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MBC 보도에 언급된 내가 입장을 밝히고, 문제의식을 전달한 것이 대체 왜 부적절하다는 것이냐"며 "국감 업무보고 자리에 참석한 MBC 임원이 국회의원의 질의에 대해 부적절하다고 '평가'하며 답변을 완강하게 거부했기에 그 자리에 있을 필요가 없어 나가라고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으로서 필요하다고 판단한 문제 지적을 할 뿐"이라며 "앞으로도 필요하다면 계속 지적할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앞서 최 위원장은 지난 20일 열린 MBC 국정감사 비공개 업무보고 때 본인 발언이 포함된 방송 보도에 사실 왜곡이 있다며 박장호 보도본부장에게 해명을 요구했다. "개별 보도 사안에 대한 논의는 부적절하다"고 답하자, 최 위원장은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며 박 본부장을 퇴장시켰다.
KBS, EBS, 방송문화진흥회(MBC 대주주) 등을 대상으로 한 국회 과방위 국정감사에서도 최 위원장이 박 본부장을 퇴장시킨 게 거듭 논란이 됐다.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은 권태선 방문진 이사장에게 "(최 위원장이) 자신과 관련된 개별 기사를 언급하면서 격한 감정을 드러내고 실무자 퇴장 명령을 한 것은 피감기관 실무 책임자에 대한 명백한 겁박"이라며 "권력을 남용한 부당한 보도 개입 아니냐"고 물었다.
권 이사장은 "개별 보도 사안에 대해서는 질문을 자제해 온 게 국회 관행"이라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그러자 최 위원장은 "권 이사장의 유감 표명을 받아들이고 성찰하겠다"면서도 "그날 국민의힘 의원들은 심지어 화면에 개별 보도를 다 띄워 놓고 '친(親)민주(당 보도)'라고 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소속 과방위 위원들은 이날 최 위원장이 언론 자유를 훼손하고 공영방송 독립성을 심각하게 침해했다며 직권남용 및 방송법 위반 혐의 등으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은 최 위원장 의원실에서 딸 결혼식에 화환을 보내달라고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에게 요청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최 위원장의 딸은 국감 기간인 지난 18일 국회 사랑재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최 위원장은 화환을 요청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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