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매출 24조·영업이익 11조 원대 전망
삼성 이어 국내 두 번째 '10조 클럽'
HBM뿐 아니라 범용 D램 실적도 호조
오픈AI 협력 등 성장 모멘텀 강화
경기 이천 소재 SK하이닉스 M16 공장 전경ⓒ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눈앞에 두고 있다. 사상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1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이같은 전망이 현실화된다면, SK하이닉스는 지난 2012년 SK그룹 편입 이후 14년 만에 '10조 클럽'에 입성하게 되며, 삼성전자에 이어 국내 기업 가운데 두 번째로 분기 영업익 10조원을 달성하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2025년 3분기 실적은 매출 약 24조원, 영업이익 11조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이는 직전 2분기(매출 22조원, 영업이익 9조원)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반도체 경기 회복과 인공지능(AI) 수요 확산에 따른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실적 개선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에서의 독보적 경쟁력이 이번 실적 기대감의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 등 글로벌 AI 기업들에 차세대 HBM 제품을 대량 공급하며 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확보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HBM 출하량 점유율 기준 1위는 SK하이닉스(62%)로, 2~3위를 나란히 차지한 마이크론(21%)과 삼성전자(17%)를 크게 앞질렀다.
이처럼 HBM 외에도 범용 D램과 낸드플래시 등 기존 주력 제품군에서도 수익성이 회복되면서 포트폴리오 전반이 고르게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인해 범용 D램 공급 부족과 맞물리며 D램 단가가 상승한 것 역시 최근 반도체 업계의 실적 호황을 뒷받침하는 요소다.
또한 최근 SK하이닉스가 오픈AI와의 협력을 강화하며 차세대 AI 반도체 생태계 진입 발판을 마련한 점도 시장의 기대를 높이는 부분이다. 업계에서는 HBM 중심의 AI 메모리 수요가 내년까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SK하이닉스의 실적 상승세 역시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다.
또한 최근 삼성전자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한 것과 관련해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 눈높이가 더 높아질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앞서 삼성전자는 14일 매출 86조원, 영업이익 12조1000억원의 올해 3분기 잠정 실적을 기록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8.7%, 31.8% 증가한 수치다. 삼성전자가 분기 매출 80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최초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는 HBM을 중심으로 한 기술 리더십을 확실히 입증했고, AI 시대의 수혜주로서 입지가 더욱 견고해지고 있다”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삼성전자와의 격차도 빠르게 좁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오는 29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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