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라도 승부수→김성욱 끝내기’ 승부 원점 돌린 SSG [준PO 2차전]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5.10.11 17:26  수정 2025.10.11 17:26

SSG 선발 김건우 6타자 연속 삼진, 가라비토 QS

김성욱, 삼성 에이스 후라도 상대로 끝내기 홈런

끝내기 홈런을 터뜨린 김성욱. ⓒ 뉴시스

SSG 랜더스가 9회말 김성욱의 끝내기 홈런으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SSG는 1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KBO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2차전서 삼성 라이온즈를 4-3으로 꺾었다.


이틀 전 1차전에서 패했던 SSG는 홈에서 짜릿한 끝내기 승리로 분위기를 띄운 뒤 대구 원정을 떠난다. 준PO는 대구에서 3~4차전을 치른 뒤 승부를 결정짓지 못하면 다시 인천으로 돌아와 최종 5차전을 벌인다.


경기 초반 흐름은 SSG 쪽이었다. 2회말 신예 거포 고명준이 가라비토의 초구 슬라이더를 통타해 중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포스트시즌 2경기 연속 홈런이었다. 이어 3회에는 조형우의 출루와 최정의 좌전 적시타로 2-0까지 달아났다.


깜짝 선발 등판한 SSG 선발 김건우도 제 몫을 다했다. 김건우는 경기 시작과 동시에 6타자 연속 삼진을 잡아내며 삼성 타선을 압도했다. 포스트시즌 역사상 경기 시작 후 최다 연속 타자 탈삼진 신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2018년 준PO 2차전에서 한화 투수 키버스 샘슨이 넥센을 상대로 5타자 연속 삼진을 잡아낸 바 있다.


하지만 김건우의 투구는 오래가지 않았다. 4회초 이재현의 안타를 발판으로 1사 2, 3루를 만든 삼성은 올 시즌 타점왕 르윈 디아즈가 김건우를 상대로 2타점 적시타를 날리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6타자 연속 삼진을 잡아낸 김건우. ⓒ 연합뉴스

이후 양 팀은 불펜 싸움으로 돌입했다. SSG는 이로운–노경은–김민으로 이어지는 계투진이 흔들림 없는 피칭으로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그 사이 SSG는 5회말 에레디아의 중전 적시타가 나오며 다시 앞서갔다. 삼성 선발 가라비토는 6이닝을 홀로 책임지며 5피안타 3실점(2자책)으로 호투했으나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하며 승패 없이 물러났다.


승부는 9회에 결정됐다.


먼저 반격에 나선 쪽은 삼성이었다. 9회초 SSG 마무리 조병현과 마주한 삼성은 대타 김지찬이 볼넷으로 나간 뒤 강민호가 포스트시즌 첫 안타를 우전 적시타로 만들며 3-3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운명의 9회말, 승부의 여신은 홈팀의 손을 들어줬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3차전 선발로 예상되는 에이스 후라도를 마운드에 올렸다. 동점 상황에서 확실하게 2차전 승리까지 잡겠다는 의도였다.


그러나 후라도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성욱으로부터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깜짝 홈런을 허용한 뒤 마운드서 고개를 떨궜다.


홈런이 터지는 순간, 인천문학구장은 순식간에 함성으로 뒤덮였고 랜더스 선수들이 모두 뛰어나와 승리 요정이 된 김성욱을 얼싸안으며 승리를 만끽했다.


끝내기 홈런 후 물 세례를 받은 김성욱.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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