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살 배우고, 영화보며 뜨개질…취미 섭렵하는 MZ세대 [취미 찾는 MZ세대①]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5.09.04 08:43  수정 2025.09.04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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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개질→풋살·테라리움 등

'경험' 중시 MZ세대, 이색 취미 즐기는데 거리낌 없어

매월 마지막 주 목요일 저녁에는 전국 각지 10여개 CGV에서 관객들이 영화를 감상하며 바쁘게 손을 움직인다. 어둠 속에서, 영화에 오롯이 집중하는 공간이 극장이지만, 일부 관객들은 뜨개질도 하고, 영화도 감상하며 ‘나만의 힐링법’을 찾고 있다. CGV가 지난 2월 한 차례 이벤트성으로 진행한 ‘뜨개 상영회’가 흥행하며, 취미를 향한 사람들의 열망을 확인시켜 줬다.


CGV가 트렌드를 포착해 이를 극장 이벤트로 연결한 것처럼, 대중 특히 MZ세대들에게는 ‘취미를 갖는 것’이 이미 ‘대세 문화’가 됐다. 앞서 언급한 뜨개질부터, 러닝, 독서, 반려식물 키우기 등 이미 익숙한 취미부터, 테라리움을 통해 ‘나만의 생태계’를 만드는 시도까지, 그 폭이 넓어졌다.


뜨개질하며 영화보는 관객들ⓒCGV

이 같은 취미가 확산하는 트렌드는 셀럽의 영향이 크다. 대표적인 예는 예능프로그램 등에서 뜨개질 취미를 공개한 그룹 르세라핌 사쿠라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뜨개질에 푹 빠진 일상을 공개하는가 하면, 직접 만든 작품을 선물하거나 직접 착용해 이목을 끈 그는 뜨개질 브랜드 ‘꾸로세’를 론칭해 자신의 취미를 팬들과 향유 중이다. 사쿠라의 영향으로 국내를 넘어 일본에서 10대들 사이에 ‘뜨개질 열풍’이 부는 등 뜨개질이 시기, 세대를 막론하고 인기 취미가 된 모양새다.


코로나19도 ‘취미 문화’ 확산에 기여했다. 러닝이 대표적인 사례로, 당시 ‘혼자’ 할 수 있으면서 밀폐된 공간이 아닌 ‘야외’에서 즐길 수 있는 러닝을 즐기는 인원이 코로나19 전후로 증가한 것이다. 코로나19 이후에는 ‘크루’를 결성해 ‘함께’ 뛰는 문화가 확산하며 러닝이 트렌디한 취미로 급부상했다.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조깅·달리기 경험률은 2021년 23%, 2022년 27%, 2023년 32%로 매년 증가세를 보여왔으며, 국내 러닝 인구를 약 1000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이 시기, 건강과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해지면서 러닝 외에도 골프, 테니스 등 운동으로 ‘내 몸’을 챙기는 문화가 확산했다. ‘바디 프로필’ 열풍이 불며 헬스에 도전하는 젊은 층이 느는가 하면 2021년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이 흥하며 풋살에 도전하는 등 ‘전에 없던’ 스포츠를 즐기는 여성들이 늘어났다. 실내 경기장에서, 5명만 있어도 팀 결성이 가능한 ‘가성비’ 좋은 팀 스포츠로 꼽히며 더욱 관심을 받기도 했다. 2022년 국민생활체육조사 결과 국민들이 가장 많이 가입한 종목 1위를 축구·풋살(18.4%)이 기록하며 급증한 관심을 실감케 했었다.


‘경험’을 중시하는 2030 세대의 특성과 맞물려 ‘이색’ 취미는 더욱 확산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진다. 비용 등의 현실적인 문제를 고려하기보다는, ‘삶의 질’을 높이는데 방점을 찍는 MZ 세대의 성향도 고려했을 때 언제 또 어떤 새로운 취미가 그들의 취향을 저격하게 될지는 알 수 없다.


취미 플랫폼 프립의 임수열 대표는 “MZ 세대, 그리고 이후 세대는 ‘나답게 살기 위한 선택’으로 취미를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며 “온라인 기반의 플랫폼은 이 과정을 용이하게 할 수 있으며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결합도 더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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