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인간 채점' 최동석, 무속인에 가까워…비과학적 인사 걱정돼"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입력 2025.07.28 10:39  수정 2025.07.28 11:11

최 처장, 과거 '한국 문명 퇴보시킨 사람' 발표

'윤석열 -113점, 문재인 -70점, 한동훈 -60점'

韓 "늦기 전에 사퇴시키는게 정부 위해 좋아"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난하고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성추행 사건을 옹호하는 등 과거 발언으로 논란에 중심에 선 최동석 인사혁신처장이 지난달 발표한 '고위공직 적합성 진단 결과'를 지적하며 "이 정도면 '무속인'에 가까운 것 아니냐"라고 비판했다.


한동훈 전 대표는 28일 페이스북에 최 처장이 발표했던 '고위공직 적합성 진단결과(APM지수)' 사진을 게재하며 "이 분(최 처장)을 이(재명) 정부 인사실무총책으로 그대로 두면 앞으로 정부 인사업무가 이 기괴한 점수표처럼 이 분 촉에 따라 비과학적으로 되는거 아닌지 국민들께서 걱정하실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 전 대표가 언급한 '고위공직 적합성 진단 결과'는 최 처장이 지난달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발표한 자료다. 당시 최 처장은 자체 개발한 성취예측모형(Achievement Prediction Model, APM)을 바탕으로 '한국문명을 퇴보시킨 사람들'과 '한국문명을 발전시킨 사람들'을 나눠 정치인들을 채점 했다.


최 처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은 마이너스(-)113점으로 한국문명을 퇴보시킨 사람들 중 최악으로 평가했고, 한동훈 전 대표에겐 -60점의 점수를 매겼다. 이와 함께 최 처장은 문재인 전 대통령은 -70점으로, 조국 조국혁신당 전 대표는 -47점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동시에 '한국문명을 발전시킨 사람들'로 분류된 이들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건 플러스(+)96점을 받은 이재명 대통령이었다. 추미애 민주당 의원은 +78점,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는 +62점,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60점으로 평가했다.


이에 대해 한 전 대표는 "최 처장이 '한국 문명을 발전시킨 사람들'과 '한국 문명을 퇴보시킨 사람들'을 기괴한 점수표로 계산했다"며 "저(한동훈·-60점)를 문재인 전 대통령(-70점) 보다 10점이나 덜 나쁜 사람으로 점수매겼다. 놀랍지만 고맙지는 않다"고 비꼬았다.


한 전 대표는 "인간을 대상으로 이렇게 점수 매기는 것 처음 본다. 이 정도면 '무속인'에 가까운 것 아닌가"라며 "더 늦기 전에 사퇴시켜야 한다. 그게 이 정부를 위해서도 좋다"고 촉구했다.


앞서 지난 20일 이재명 대통령으로부터 인사혁신처장으로 임명된 최 처장은 과거 유튜브 방송이나 소셜미디어 등에서 문 전 대통령을 비난하고 고(故) 박 전 서울시장을 옹호하는 발언을 한 전력이 드러나며 논란을 일으켰다.


최 처장은 지난달 유튜브 방송에서 문 정부가 시행한 '고위공직자 원천 배제 7대 원칙'에 대해 "아주 멍청한 기준으로 나라를 들어먹었다"고 발언한데 이어 "문재인이 오늘날 우리 국민이 겪는 모든 고통의 원천"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현재 해당 영상은 삭제됐다.


또 최 처장은 지난 2020년 고 박 시장의 성추행 사건이 발생했을 당시 한 언론 기고문에서 "내 눈에는 직감적으로 이 사안이 '기획된 사건'처럼 보였다"고 주장해 2차 가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 같은 논란이 계속되자 최 처장은 지난 22일 자신의 SNS에 "언론에서 제기된 사안과 관련해 과거 제 글로 상처받은 피해자분께 사과 말씀을 드린다"며 "앞으로 고위 공직자로서 언행에 각별히 유념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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