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강선우 낙마 속…후임 하마평 오른 인물은

민단비 기자 (sweetrain@dailian.co.kr)

입력 2025.07.26 00:10  수정 2025.07.26 00:10

여성 현역 의원들 일부 거론

교육부 장관 후보자엔 강경숙·백승아

여성가족부는 남인순·용혜인·정춘생

이진숙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16일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이어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잇따라 낙마하면서 후임 장관 후보자군에 관심이 모인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교육부 장관 후보자로는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과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 백승아 민주당 의원 등(가나다 순)이 물망에 올랐다.


강경숙 혁신당 의원은 전라북도 남원 출생으로, 이화여대 사범대학 특수교육과를 졸업한 뒤 동대학 영어교육 석사 및 특수교육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국제아동권리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 해외사업부와 은평학교 특수교육 교사, 교육부 국립특수교육원 교육연구사, 원광대학교 중등특수교육과 교수, 미국 워싱턴대학교 특수교육과 연구교수 등을 역임했다. 유·초·중·고등교육 현장을 두루 거쳐 교육계에서 잔뼈가 굵다. 지난해 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혁신당 비례대표로 당선됐으며 현재는 국회 교육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다.


박경미 민주당 전 의원은 서울특별시 영등포구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수학교육학 학사를 졸업하고 수학교사 생활을 했다. 이후 미국 일리노이대학교 대학원 수학교육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한국교육개발원에서 책임연구원으로 일하다 충북대힉교와 홍익대학교에서 수학교육과 교수로 재직했다. '박경미의 수학콘서트', '수학비타민 플러스', '박경미의 수학N' 등 베스트셀러가 된 수학교양서 여러 권도 집필했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 민주당 비례대표 1번으로 영입돼 국회의원이 됐다. 민주당에서는 대변인과 원내대표단 소통부대표, 정치발전위원회 간사, 젠더폭력대책특별위원회 위원, 혁신성장추진위원회 위원, 원내대변인 등을 맡았다. 21대 총선에서는 험지인 서울 서초을에 출마했다가 박성중 당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에게 패해 낙선했다. 이후 한 달여만에 청와대 교육비서관, 또 그로부터 약 1년 뒤 청와대 대변인으로 임명됐다.


1985년생인 백승아 민주당 의원은 충북 제천 출신으로 춘천교육대 국어교육과 졸업 후 경기도와 강원도에서 17년간 교편을 잡았다. 2020년에는 강원교사노동조합을 직접 창립하고 강원 교사들의 권익 향상을 위해 앞장섰다. 교사노동조합연맹 사무처장을 역임했고, 서울 서이초 사태 당시엔 전국초등교사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으로서 성역 없는 수사와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제2의 서이초 사태를 막는 데 힘썼다.


이 외에도 안민석 민주당 전 의원과 박백범 전 교육부 차관, 김영호 국회 교육위원장, 성기선 전 평가원장 등이 차기 교육부 장관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


여가부 장관 후보자로는 권인숙 민주당 전 의원, 남인순 민주당 의원, 정춘생 혁신당 의원,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 정춘숙 전 보건복지위원장 등이 거론된다.


권인숙 전 의원은 강원특별자치도 원주 출생으로, 서울대 재학 시절이던 1986년 경기 부천시의 한 공장에 위장취업을 해 노동운동을 하다 구속됐고 수사 도중 경찰관으로부터 성고문을 당했다. 이 사건은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과 함께 6·10 민주항쟁의 불씨가 됐다.


이후 미국에서 여성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한국으로 돌아와 2003년부터 명지대 방목기초교육대학 교수로 근무했다. 한국성폭력상담소 '울림'의 소장과 서울시 인권위원회 부위원장,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원장 등도 지냈다. 21대 국회에 비례대표로 입성한 뒤 여가위 위원으로 활동하며 낙태죄 완전 폐지 법안과 '양성평등' 용어 개정안 등을 발의해 여성 정책과 권리 신장에 힘썼다.


인천 출생의 남인순 민주당 의원은 수도여자사범대학(현 세종대)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했으나 민주화 운동에 참가했다는 이유로 퇴학당했다. 이후 재입학해 세종대학교 국어국문학 학사와 성공회대학교 시민사회복지대학원 사회복지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여성인권에 관심이 많아 인천여성노동자회, 한국여성단체연합 등 여성 관련 시민단체들을 여럿 거치며 30년간 여성운동을 전개했다.


2011년 민주통합당에 입당해 최고위원을 지냈고, 19대 국회에 비례대표로 입성했다. 20대 총선에서는 서울 송파병에 출마해 김을동 당시 새누리당 후보를 꺾고 재선에 성공했다. 21~22대 총선에서도 송파병에서 당선됐으며 강남3구 지역 유일의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이다.


정춘생 혁신당 의원은 제주 서귀포시 출신으로, 이재명 정부 내각에 아직까지 존재하지 않는 제주 출신이다. 제주삼성여고와 동국대를 졸업한 뒤, 김대중 전 대통령(DJ)이 창당한 새정치국민회의 사무처 당직자로 가담해 여성국에서 근무를 시작한 '여성통'이다. 2021년 문재인정부에서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을 지내, 여성가족부 현안에 정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는 1990년에 경기도 부천에서 태어났다. 대학 시절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노동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돼 진보신당에 가입했고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만 26세의 나이로 노동당 비례대표에 도전했지만 낙선했다. 이후 노동당을 탈당해 기본소득당을 창당했으나 탈당해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에 비례 후보로 등록해 당선됐다. 이후 다시 기본소득당으로 복당했다.


정춘숙 전 보건복지위원장은 서울에서 태어나 단국대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중앙대 사회개발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 석사, 강남대 사회복지전문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2년 한국여성의전화에서 여권신장 운동을 시작했다. 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와 한국여성단체연합 여성인권위원장, 국가인권위원회 성차별조사위원 등으로 활동하며 23년간 여성운동에 매진했다.


2016년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영입 인재로 발탁됀 비례대표로 정치권에 발을 들였다. 21대 총선에서는 경기 용인병에 출마해 당시 미래통합당 후보였던 이상일 현 용인시장을 누르고 당선됐다. 20대 국회에서는 보건복지위원회와 여성가족위원회에서 활동했고, 21대 국회 전반기 여성가족위원장을 지냈다.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교육부·여가부 장관 후보자들이 주로 여성인 이유는 '여성 장관 비율 30%' 목표 때문이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유세 중 "여성 장관 비율 30%를 넘기는 것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이 대통령은 충청 출신을 우대할 가능성이 있다. 내년 지방선거에 대비해 이재명 정부 1기 내각에 아직 한 명도 없는 충청권 출신 인사를 선호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역 목소리가 국정에 잘 담기기 위해 현재 공석인 2개 부처 장관 내정자는 충청 몫이 돼야 한다는 요구가 거세지고 있기도 하다. 충남 천안병을 지역구로 하는 이정문 민주당 의원은 "지역에서 충청 홀대란 말이 나오지 않게 알아도 보고 천거도 하고 있다"며 "대통령실이 충청의 의견을 잘 담아낼 수 있도록 여러 경로를 통해 의견을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재명 정부 출범 50일 만에 장관 후보자 2명을 포함한 내각 주요 인사 4명이 낙마하자 정치권 안팎에서는 대통령실의 인사 검증이 부실했다는 지적을 넘어 아예 시스템 자체가 작동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현재 인사 실무는 김현지 총무비서관과 김용채 인사비서관 등 대통령 핵심 측근들이 인사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인사검증 시스템 문제를 인정하고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를테면 모든 저서를 다 읽어본다거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절차적인 보완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0일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 지명을 철회했다. 국회의원 뿐 아니라 국민들 사이에서도 전문성과 도덕성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평가가 쏟아지자 낙마를 결정하며 비판 여론을 잠재웠다. 이 전 후보자와 함께 논란의 중심에 서 있었던 강선우 여가부 장관 후보자는 '보좌진 갑질' 의혹에 따른 비토 여론을 이겨내지 못하고 자진 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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