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방송 뷰] ‘명가’ 강조하지만…‘논란’으로 존재감 확인하는 엠넷 오디션의 딜레마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부터 힙합, 춤으로 대결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까지. ‘음악’을 중심으로 치열하게 ‘생존 경쟁’을 펼치고 있는 엠넷의 존재감이 전 같지는 않다.

물론 해외 시청자까지 아우르는 탄탄한 ‘팬덤’, 유튜브 조회수를 통해 실감하는 그들의 관심 등 마니아들의 지지는 이어지지만 저조해진 대중들의 반응과 글로벌 시도의 한계까지. 엠넷이 ‘오디션 명가’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는 지엔 의문이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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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시즌을 맞아 ‘글로벌 춤 싸움’으로 판을 키운 ‘스트릿 우먼 파이트3’(이하 ‘스우파3’)은 한국 팀 범접을 비롯해 일본 팀 오죠 갱, 호주 팀 에이지 오브 스쿼드 등 국가별 경쟁을 통해 확장을 시도했다.

시청률은 0%대로 저조했지만, 우승을 차지한 오죠 갱을 필두로 팬덤이 구축되면서 온라인 커뮤니티, 유튜브 플랫폼 등은 뜨거웠다. 엠넷 댄스 전문 유튜브 채널 ‘더 춤’을 통해 공개된 ‘스우파3’ 관련 콘텐츠의 조회수는, 인기 미션의 경우 1000만을 돌파할 만큼 높았다.

다만 한국 문화를 ‘제대로’ 녹여내 큰 반응을 끌어낸 메가크루 미션의 ‘몽경’ 무대를 제외하면, 범접의 활약은 기대보다 저조했고 한국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한국 팀이 결승에 진출하지 못하는 다소 아쉬운 결과까지 얻으며 ‘대중적인’ 인기를 얻는데는 실패했다.

메가크루 미션을 제외하면, 각 팀의 팬들이 서로 견제하고 대립하는 ‘경쟁’의 흥미만 강화했을 뿐 나라별 대결로 스케일을 확대한 의미는 보여주지 못해 ‘글로벌 확장’의 의미는 입증하지 못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범접 팀의 멤버 효진초이의 유튜브 채널에서 아이키, 허니제이 등 한국인 출연진의 욕설 섞인 ‘리액션 영상’이 비난을 받는 등 치열한 경쟁의 부작용만 부각돼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보이그룹 데뷔를 둘러싼 경쟁을 담는 ‘보이즈2플래닛’ 또한 ‘논란’으로 먼저 존재감을 알렸다. 출연자 김건우가 연습생 시절, 동료 연습생들을 괴롭혔다는 폭로가 있었고 이에 김건우는 “글의 내용 중 사실과 다른 왜곡된 부분도 적지 않다”고 해명하면서도 많은 이들에게 상처를 준 것에 대해 사과했다.

더 큰 문제는 개인 연습생 신분으로 ‘보이즈2플래닛’에 참여한 김건우가 알고 보니 웨이크원 소속이었다는 것이 알려지며 ‘프로그램을 기만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특히 웨이크원은 CJ ENM의 자회사로, ‘보이즈2플래닛’ 제작발표회에서도 해당 소속사 아티스트를 밀어주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언급되기도 했었다. 당시 ‘보이즈2플래닛’의 CP는 “그렇게 하면 시청자들이 먼저 알아본다. 그럴 생각도 없고, 그것이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라고 해명했었다. 결국 출연자 개인의 논란에, 오디션 프로그램의 고질적인 ‘형평성 문제’도 다시금 제기되는 등 오디션 프로그램의 딜레마를 ‘보이즈2플래닛’이 시작과 함께 보여주게 된 모양새다.

무엇보다 ‘스우파3’의 글로벌 확장이 남긴 부작용처럼, ‘보이즈2플래닛’의 새 도전의 의미에도 물음표가 따라붙고 있다.

‘보이즈2플래닛’은 한국과 중국 두 버전으로 나눠 제작 중이며, 이에 참가자들을 한국의 ‘K플래닛’과 중국의 ‘C플래닛’으로 나눠 오디션에 임하게 된다. EAKS 이것이 그들의 의도대로 ‘시너지’를 배가하는 시도가 될지, 무의미한 반복이 될 지엔 의견이 엇갈리는 것. 결국 하나의 팀으로 데뷔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기획 단계에서부터 나눠 진행하는 의미가 무색해진다는 평이 있으며, 서로 다른 문화권의 시청자들을 ‘모두’ 만족시키는 것이 가능한지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힙합 오디션 프로그램 ‘쇼 미 더 머니’는 열두 번째 시즌의 방송을 앞두고 있다. 무려 열두 시즌을 이어가는 ‘쇼 미 더 머니’를 비롯해 춤으로, 또 아이돌 그룹으로 다양하고, 꾸준하게 ‘생존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엠넷이지만 ‘오디션 명가’의 저력보다는 논란으로 호불호만 다시금 확인하는 애매한 행보를 이어가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