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 다녀온 사람은 걸러라"…SNS발 루머에 칼 빼든 양양군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입력 2025.07.13 11:53  수정 2025.07.13 13:33

"관광산업 의존하는 지역 특성상 군민 생존권 직접 위협"

"허위 정보 퍼뜨린 이들에게 끝까지 법적 책임 물을 것"

강원도 양양군이 온라인상에서 지역 이미지를 훼손하는 허위 게시물과 악성 루머 유포자에 대해 강경 대응에 나섰다.ⓒ뉴시스

강원 양양군이 지역 이미지를 훼손하는 허위 게시물 유포자에 대해 강경 대응에 나선다.


13일 양양군에 따르면 최근 수년간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군을 부정적으로 묘사하는 허위 게시물이 반복적으로 유포되고 있다.


군은 동일한 문장 구조의 글이 다수 게시되고 조회수와 추천 수가 비정상적으로 급증하는 등 조직적 유포 정황을 포착했다. 이들 게시물 작성자 대부분은 일정 기간 후 글을 삭제하거나 계정을 폐쇄하는 수법을 사용했다.


이같은 문제는 지역 주민과 상인들이 군청에 "사실과 다른 소문으로 인해 손님이 줄어 생계가 위협받고 있다"며 신고하면서 드러났다.


실제 온라인상에는 양양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주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지난 2023년에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양양 서핑 해변을 찾은 여성이 흑인 남성들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와 지역사회에 큰 혼란을 일으켰으나, 조사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허위 정보 확산은 서핑샵, 음식점, 숙박업소 등 지역 주요 관광업종의 폐업 위기를 불러오며 지역 경제에 큰 타격을 줬다.


강원특별자치도 글로벌본부에 따르면 2022년 6월 22일부터 8월 18일까지 양양군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0% 감소한 69만1160명으로 집계됐다.


양양군은 허위 게시물 유포자들을 명예훼손 및 업무방해 혐의로 형사 고발하고, 온라인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재발 방지에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군 관계자는 "관광산업에 의존하는 지역 특성상 온라인 루머는 군민들의 생존권을 직접 위협한다"며 "허위 정보를 퍼뜨린 이들에게 끝까지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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