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비대위원장 30일 임기 만료…野, 지도체제 향방은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입력 2025.06.30 04:05  수정 2025.06.30 04:05

송언석 원내대표, 비대위원장 겸임 전망

8월 전당대회 전까지 관리형 체제일 듯

집단지도체제도 거론…혁신위 인선 안갯속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임기가 30일로 만료되는 가운데, 국민의힘이 차기 지도체제 구성 작업에 속도를 낸다. 우선 송언석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겸임하며 전당대회를 치르는 '관리형 비대위'를 꾸리는 방안에 무게가 실린다.


송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직을 맡으면 곧바로 혁신위원회 구성 및 출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서는 현행 단일지도체제를 집단지도체제로 바꿔야 한다는 기류도 나타난다. 정치권 관계자들은 현 상황에 대해 근본적인 정당 혁신 구조변화에 대한 고민이 우선이라는 데 입을 모았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오는 1일 전국위원회를 소집해 비상대책위원회 설치 및 비대위원장 임명안을 의결한다. 30일 김용태 위원장의 임기가 만료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앞서 김용태 비대위원장이 먼저 발표했던 '5대 당 개혁안'은 혁신위에서 포괄적으로 다뤄질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차기 비대위에선 오는 8월 당대표를 새로 선출하는 '전당대회 준비'와 함께 6·3 대통령 선거 패배 이후 사분오열에 빠진 당을 쇄신하는 '내부 혁신'이 최대 과제로 꼽힐 전망이다.


전당대회 쟁점으로는 지도체제 변경 등이 거론된다. 구(舊)주류 일각에서는 '집단지도체제' 도입을 주장하고 있으나, 유력 당권주자 다수는 이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단일지도체제는 당대표 '원톱' 구조로, 당대표 선거와 최고위원 선거를 따로 치른다. 반면 집단지도체제는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권한을 나눠 갖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선거도 한 번에 치러 최다 득표자가 대표최고위원을, 차순위 득표자들이 최고위원이 된다.


구 주류세력을 중심으로는 '당대표급' 인사들로 지도부를 구성하는 집단지도체제로 거대 여당에 맞서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하지민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김문수 전 장관과 안철수 의원, 한동훈 전 대표 등은 주류세력의 기득권 유지 의도가 있다고 보고 부정적인 입장이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취지는 그럴듯하지만, 박근혜 정권 시절 집단지도체제를 도입해서 어떻게 됐느냐, '봉숭아 학당'이었던 것 아니냐"며 "아예 미국식 정당구조로 가버리면 이러한 논란 자체가 필요 없지만, 이번에는 근본적인 정당 혁신 구조변화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 하는데 현재는 이권 다툼만 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집단지도체제보다) 진짜 혁신할 수 있는 권한을 주는 것은 당대표를 뽑고, 전권을 주는 것"이라며 "두 달 동안 다음 전당대회를 위한 관리형 비대위가 혁신 전당대회를 할 수 있도록 토대를 마련하는 정도의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혁신위는 애초 구상과 달리 당 기구로 꾸려질 가능성이 크다. 김 위원장이 혁신위 설치에 공개 반발하며 원내 기구로 설치하는 방안이 검토됐으나, 김 위원장 임기가 이날 종료되는 만큼 이러한 논의는 의미를 잃었기 때문이다.


관련 인선을 두고선 당내 고심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대선 이후 당내 혼란이 불거져 혁신위 인선에 진전이 별로 없는 상황"이라며 "7월 초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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