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영남 자민련’도 못될 국힘과 결별할 때

데스크 (desk@dailian.co.kr)

입력 2025.06.30 07:07  수정 2025.06.30 07:07

김용태-김재섭-오세훈-한동훈은 새살림 차릴 준비하라

한숨만 쉬기도 이제 지쳐...“잘 먹고 잘 살아라” 하고 나와야

여당이 야당의 지리멸렬 반사이익 줍는 아이러니

보수 최악의 대통령 尹에 굽신거린 서울대-영남 웰빙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보수를 대변하는 유일 정당의 추락세가 무섭다.


당연하다. 그들 스스로 부르고 있는 자멸이다. 해답은 나와 있는데, 고칠 생각을 안 하고 엉거주춤 시간을 보내고 있다. 가만히 있으면 이재명 정권이 자충수로 넘어져 지지율이 반등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


천만에다. 이름을 여기에 차마 적지 않겠지만, 영남 터줏대감들과 수도권의 일부 서울대 출신 웰빙 의원들의 하는(윤석열 계엄 전과 후 모두) 꼬락서니를 보면 이재명 대통령(이하 호칭 생략)이 아무리 못해도 그들을 다시 지지해 줄 국민들이 많지 않을 것이다.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은 파죽지세다. 아직 뚜렷하게 성과가 나온 건 없고 그럴 시간도 지나지 않았다. 60% 안팎의 대통령 지지율은 허니문 효과가 분명하나 그렇게 평가절하할 수만은 없다.


왜? 이재명이 윤석열과는 판이한 행보를 보인다. 그것이 쇼이건 포장이건 상관없다. 정치와 국정은 어차피 어떻게 보여 주느냐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그것이 실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우선, 1차 조각인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의 면면에 뚜렷한 특징이 있다. 학자-언론인-법조인-서울대 출신이 없거나 드물다. 2차 6개 부처 후보자들에게서는 교수-서울대가 늘어나긴 했으나 혁명적 변화다. 역대 어느 정부, 심지어 노무현도 하지 못한 비(非)엘리트 조각이다.


우리는, 특히 보수는, 그동안 서울대 졸업자들과 판·검사-교수-기자들이 얼마나 기개가 없고 아이디어도 없으면서 아부나 하며 보신해 왔는지 너무나 많이 보아 왔다. 그런데도 대통령들은 인사를 했다고 하면 그 출신들을 썼다.


윤석열은 그것도 부족해서 절반 이상 지난 정권 인사들을 빌어다 썼다. 정말 한심한 인사였다. 사람이 그렇게도 없고 인재를 알아보는 눈도 없었는데, 노력도 하지 않고 남의 말(천거)을 들어 줄 용기와 아량도 없었다. ‘검증된 순둥이’들만 애용했다.


이재명은 엘리트 시대를 마감하는 각료 명단을 짠 데 이어 날이면 날마다 여야 대표를 불러 소통하는 모습을 보이려 애쓴다. 말뿐이거나 이미지뿐이더라도 안 하는 것보다는 낫다. 윤석열은 정치력도 전혀 없으면서 이런 보여 주기 성의조차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백주에 계엄을 저질렀다. 군대도 안 간 사람이 뭘 안다고, 대통령이 명령하면 지휘관들과 병사들이 일사불란 움직일 걸로 믿고 대통령실 카메라 앞에 서서 ‘역사적 선포’를 하고 망해 버린 것이다.


그의 대통령직과 인생은 그것으로 끝이었다. 그런데, 뜻밖의 반전이 일어났다. 한 젊은 사람이 보수의 강력한 새 스피커로 등장해 그의 편을 들었다. 또 한 젊은 보수 여성 변호사, 그리고 광신도들 상대로 돈과 인기를 끄는 보수 유튜버들이 계몽령 노래를 함께 불렀다.


윤석열과 보수 세력에게는 이들이 세상을 착각해서 보도록 한 악의 친구, 아첨꾼들이었다. 깜박 속았다. 국민의힘 (서울대 출신) 웰빙 의원들도 그들 품에 들어가 살길을 찾은 듯 잠시 행복해했다.


그 결과가 대구-경북도 민주당과 보수당을 거의 비슷하게 지지하는 민심의 격변이다. 국민의힘은 영남 자민련->대경(대구경북) 자민련으로 쪼그라들다가 마침내 그 일개 시-도 자민련도 못 되는 처지로 나자빠져 버렸다.


윤석열은 아직도 대통령인 듯 특검 수사 출석 통로를 놓고 뻣뻣한 태도를 보였다. 참으로 민망한 법꾸라지 행태다. 그가 서울중앙지검장이었을 때 전 정권 인사들을 어떻게 대했는지 뒤돌아봐야 할 일이지만, 그에 앞서 그는 한때 대통령이었던 사람이다. 보수를 위해 제발 좀 당당해질 수 없나?


홍준표는 자기는 그 사람에게 90도 ‘코박홍’ 절을 하며 충성 맹세하고 총리 자리도 달라고 했다는 보도도 나오게 했으면서 이제 와선 표변해 “부끄럽고 부끄럽다”라고 보수는 혼자 다 지키는 척하고 있다. 이런 사람들이 보수를 부끄럽게 하고 있다는 사실을 본인과 보수 지지자들은 알아야 한다.


민주당은 새 정부 프리미엄에 윤석열과 국민의힘이 너무 못난 꼴을 보여 톡톡한 반사이익을 줍고 있다. 정당 지지율 격차가 최소 20% 포인트다. 아이러니다.


경북 지역구 의원을 원내대표로 뽑아서 그가 당 대표(비대위원장)와 갈등을 빚고 있다. 혁신을 안 하겠다는 뜻이다. 말로 천만번 혁신을 약속해도 모자랄 판에 아예 그 말을 꺼내지도 말자는 사람과 그 지지 의원들을 이제 버릴 때가 됐다.


그들이 믿는 건 그 지역 강성 지지층, 70~80대 노인들인데, 여론조사는 그들도 국힘에 등을 돌리고 있음을 보여 준다. 그러면 정답이 나온 것 아닌가?


보수 유튜버 약장수들 방송 애시청자들도 계엄 전, 직후와는 이제 달라지고 있다. 각성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보다 더 중요한 사람들이 중(도)-수(도권)-청(년)이다. 수도권 지역의 중도 성향 20~40대들을 다시 보수 지지는 아니더라도 거부감을 줄여 대통령과 여당이 못할 때 돌아설 수 있는 잠재 지지 세력으로 끌어들여야 할 것이다.


그러려면 수도권의 젊은 유망주들과 기존 중도 확장 이미지 정치인들이 깃발을 들어야 한다. 김재섭-김용태-양향자-오세훈-한동훈 등이 그들이다. 이들이 어떤 혁신 조직을 공동으로 꾸려 새살림을 차릴 준비를 하면 보수는 전폭적으로 응원하게 돼 있다.


영남 자민련을 꿈꾸는 이 지역 의원들과 보수 최악의 대통령 윤석열 품에서 못 벗어나는 서울대 출신 등 모지리 웰빙족들은 “너희들끼리 잘 먹고 잘 살아라”라는 말과 함께 ‘국민의짐’ 속에 남겨 두도록 하자. 때가 되면 합치게 돼 있으니 분열은 걱정 안 해도 된다.

글/ 정기수 자유기고가(ksjung724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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