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투자자, 올해 미국주식 128억 달러 순매수…전년 대비 70.7%↑
서학개미 증가에 올해 1분기 증권사 외화증권 수수료 84.2% 급증
고객 유치 위한 AI 적극 활용…해외기업 관련 이슈 요약·번역 ‘다양’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가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국내 증권사들이 해외주식 서비스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투자자들의 거래 편의성과 업무 효율화를 위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하는 곳들도 많아지고 있다.
28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올 들어(1월 1일~6월 26일)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을 약 127억7749만 달러(한화 약 17조 3339억원)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74억8495만 달러)보다 약 70.7% 불어난 수준이다.
이 같은 분위기에 국내 증권사 60곳의 올해 1분기 외화증권 수탁수수료는 전년 동기 대비 84.2% 급증한 4989억원으로 집계됐다. 대형사는 물론 중소형 증권사도 해외주식 수수료 증가에 힘입어 실적이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주식 거래가 증권사들의 핵심 수익원인 만큼 증권사들이 서학개미 모시기에 열을 올리는 상황이다. 이를 위해 증권사들은 해외주식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는데 AI를 폭넓게 활용해 눈길을 끈다.
우선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5월 ‘AI 이슈체크' 서비스를 선보였다. ‘AI 이슈체크’는 전일 미국 증시에서 장중 2% 이상 변동한 종목 중 공시 혹은 이벤트가 발생한 종목의 관련 뉴스를 요약해 제공한다.
NH투자증권은 최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통해 현지 투자정보와 주요 외신 기사를 제공하고 있는데 AI로 해당 콘텐츠들을 요약·번역·더빙함으로써 실시간으로 적시성 높은 정보를 제공하고 언어 장벽을 낮췄다.
KB증권은 올해 3월부터 미국 상장기업의 실적 등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스탁브리핑’과 함께 실적발표 어닝콜을 AI가 요약한 정보는 물론 원문까지 공유하는 ‘스탁어닝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토스증권은 자체 개발한 AI 기술 기반의 ‘해외기업 어닝콜 실시간 번역 서비스’를 지난달부터 제공하고 있다. 어닝콜의 실시간 스트리밍과 국문 번역을 동시에 제공하는 것은 국내 증권사 중 토스증권이 처음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주식 투자자들이 겪는 언어장벽, 정보 비대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증권사들의 AI 콘텐츠 확대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정보를 빠르게 파악하고, 이를 통해 정확한 투자 판단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