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턴 매치' 피로감만 높아"…국민의힘, 윤석열 딜레마 어떻게 풀까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입력 2025.06.25 04:15  수정 2025.06.25 04:15

민주당 48.4%·국힘 31.4%…격차 여전

"현장서도 개혁·혁신 목소리가 대다수"

"과거를 분열로 악용시키는 것은 집안싸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내란 우두머리 혐의 사건 8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이 이르면 오는 8월 전당대회를 열 것으로 보이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딜레마'에 대한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대선 후보 경선의 '리턴 매치'가 돼서는 안 된다는 경계와 함께, 계엄·탄핵 계파 구도에서 벗어날 수 있는 쇄신 움직임이 급선무라는 지적이다. 다만 이재명 정부의 '허니문' 기간인 만큼, 패배할 확률이 높다는 이유로 지방선거에 대한 위기감이 떨어진 것 아니냐는 일침도 나온다.


국민의힘 '8월 전당대회설'이 유력해지면서 당권주자들의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번에 선출되는 당대표는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진두지휘하며 공천권을 행사하게 된다. 그러나 새 정부 출범 1년 만에 치러지는 전국 단위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불리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보니 주자들이 막판까지 고심하는 상황이다. 가장 큰 이유는 지난 대선 경선 주자들의 '리턴 매치'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인데, 과감한 쇄신 없이는 국민 공감을 얻지 못할 거란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9~20일 무선 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31.4%로 전주보다 1%p 상승했지만, 더불어민주당(48.4%)과의 격차는 여전히 17%p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계엄·탄핵 정국과 비슷한 수준이다. 당시 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율은 12월 첫째주47.6%·26.2%, 둘째주 52.4%·25.7%, 셋째주 50.3%·29.7%, 넷째주 45.8%·30.6%로 최대 두 배 이상 격차로 크게 벌어졌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당내에서는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지지율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냉소적 반응이 나온다. 김용태 비대위원장이 지난 8일 제시한 '5대 개혁안'은 친윤(친윤석열)계의 반발에 부딪혀 사실상 동력을 잃었다. 송언석 원내대표가 방법론으로 내세운 혁신위원회는 아직 구성조차 못한 상황이다. 당 내부에서는 "차라리 새 지도부가 혁신을 주도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분출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오는 8월 전당대회가 대선 경선 '시즌2'에 그쳐선 안 된단 지적이 대다수다. 당권주자 후보들을 중심으로 비상계엄과 대통령 파면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낼 수 있는 젊은 소장파 등의 참전이 필요하단 의견도 당 안팎에서 제기된다. 무엇보다 탄핵·계엄으로 대변되는 '윤석열 딜레마'를 어떻게 풀 건지에 대한 요구도 빗발치고 있다.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국민의힘 인사 측 관계자는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내년 지방선거를 져야 기회가 있다'는 말이 있다는데 그 전부터 윤석열 전 대통령과 탄핵의 강을 건너야 하는 것 아니냐"며 "현장에서도 개혁과 혁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대다수다. 지방선거를 지는 게 현실이고 그 이후에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것은 너무 (원내 중심의) 이기적인 생각"이라고 했다.


다른 관계자는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가 화두가 된 이유도 국민의힘이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나 계엄·탄핵으로 대변되는 과거를 이야기할 게 아니라 미래 의제로 이야길 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을 것"이라며 "리턴매치로 치러지게 된다면, 당연히 전당대회에 대한 기대감과 피로감만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늘 정당민주주의에서 치열한 격론은 필요하다. 그런데 결과가 나왔으면 그에 맞춰 단합해 한 힘으로 가야 하는데 계속해서 분열시키고 과거를 때리게 되는 건 옳지 않다"고 봤다. 이어 "과거를 정리하는 건 맞지만, 과거를 분열로 악용시키는 것은 집안싸움이다. 그건 민주주의가 아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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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대통령의 지지율이 국짐당보다 높게 나오던데 ?
    2025.06.25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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