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진석·유상범 원내수석 23일 비공개 회동
민주당 "7월 4일 추경 통과하려면 금주 처리"
국민의힘 "작년 상임위 일방 결정, 합의 아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국회 상임위원장 배분에 난항을 겪으며 또다시 합의에 실패했다.
문진석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23일 오후 의원회관에서 유상범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를 만난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까지 (여야가 만나) 네 번째 얘기했다. 우리 입장은 변화된 것이 없다"며 "국민의힘은 '법제사법위원장을 넘겨달라'고 얘기했다"고 했다.
그는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로 시간을 지체할 수 없다는 것이 우리 당 입장"이라며 "야당에서는 '법사위를 (우리가) 가져가면 의회 독주할 것 같다'고 하는데 민주당은 가다가도 국민 비판이 거세면 멈출 수 있는 정당이라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회동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문진석 수석은 '작년에 여야 간 합의로 상임위원장을 배분했기 때문에 올해는 그냥 가는 것이 맞다'고 주장하지만, 작년의 경우 총선 이후에 민주당이 12개 상임위를 일방적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머지 7개에 대해 국민의힘에 상임위원장을 받을지 말지를 결정하라고 통보한 것이다, 이것은 합의된 것이 아니다"라며 "190석 거대 여당으로서 지금 국정을 운영하고 있는 상황에서 법사위원장·예결위원장·운영위원장을 모두 민주당이 갖고 간다는 것은 결국 이재명 민주당의 일당 독재를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말"이라고 받아쳤다.
정부는 이날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민주당은 6월 임시국회 마지막 날인 7월 4일까지는 추경안을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문 원내수석은 본회의 일정과 관련해 "단독으로 본회의를 열겠다는 얘기는 (유 원내수석에게)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여야 원내대표단은 오는 24일 오전 우원식 국회의장을 만나 본회의 일정을 위한 협의에 나설 예정이다. 이에 대해 문 수석은 "야당이 어떻게 판단하느냐에 따라 다를 수 있다"면서도 "우리로서는 시간을 무한정 끌 수 없기 때문에 본회의를 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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