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월드컵 조별리그 2연패로 조기 탈락 수모
참가국 32개 팀 중 최약체 평가 현실로
ACLE 1승 6패 이어 국제대회서 약한 모습
조별리그 2경기 만에 클럽월드컵 탈락이 확정된 울산. ⓒ AP=뉴시스
K리그를 대표해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 출전한 울산 HD가 조별리그 2경기 만에 탈락이 확정되면서 자존심을 구겼다.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2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 러더퍼드의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F조 2차전에서 브라질 명문 플루미넨시에 2-4로 역전패했다.
지난 18일 마멜로디 선다운스(남아프리카공화국)에 0-1로 패한 울산은 2연패로 조별리그 탈락이 조기 확정됐다. 울산은 이날 마멜로디를 꺽고 승점 4를 확보한 도르트문트(독일)와 최종전서 승리해도 조 2위 안에 들어갈 수 없다.
조별리그 1차전을 앞두고 “우리는 K리그와 아시아를 대표한다”고 강조한 김판곤 감독은 “K리그를 대표해 얼마나 경쟁력을 보여주는지가 상당히 중요하다. K리그 팬들께 좋은 인상을 남기고, 자부심을 줄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며 선전을 다짐했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클럽월드컵을 중계하는 글로벌 OTT 다즌(DAZN)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32개 팀의 전력을 분석하면서 울산을 가장 낮은 32위로 평가했다. 선수들에게 자극이 될만한 요소였지만 오기 만으로 ‘최약체’라는 평가를 뒤집기는 역부족이었다.
실점에 아쉬워하는 울산 이진현. ⓒ AP=뉴시스
울산도 나름 약체임을 인정하고,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K리그에서는 대부분이 주도하는 경기를 펼쳤지만 자존심을 내려놓고 수비 위주의 전술로 맞섰다.
수비에서 5백을 꺼내 들었고, 윙어 엄원상을 윙백으로 내리며 카운트 어택에 집중했지만 상대 화력에 속수무책이었다.
그나마 1승 제물로 여겨졌던 마멜로디에 패하면서 구상이 꼬여버린 울산은 F조 최강으로 꼽힌 플루미넨시 상대로는 전반에만 2-1로 앞서며 대어를 낚는 듯 보였지만 후반에만 3골을 내주고 무너졌다.
볼 점유율에서는 3-7로 밀렸고, 25개의 슈팅을 허용했다. 국가대표 주전 골키퍼 조현우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자칫 망신을 당할 수도 있었다.
K리그1 3연패에 빛나는 울산은 2024-2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에서 1승 6패라는 충격적인 성적으로 조기 탈락하면서 이미 한 차례 자존심을 구겼는데 클럽월드컵에서도 광속 탈락하면서 ‘안방호랑이’라는 오명을 씻지 못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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