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내홍 속 외부로 총구 전환…'김민석 청문회' '원구성' 등 과제 산더미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입력 2025.06.22 06:00  수정 2025.06.22 06:03

국힘, 내홍 뒤로하고 총공세 모드

주도권 되찾기 위한 與 압박 최고조

22일 李-여야 지도부 회동서도

'원 구성' '김민석 도덕성' 부각할 듯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송언석 원내대표 등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리백확점 이재명 정부 인사청문회 대책 긴급의원총회'를 마친 뒤 피켓을 든 채 규탄 구호를 외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민의힘이 내홍이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도 최근 총구를 더불어민주당으로 돌리며 외부 공세에 집중하고 있다. 대선 패배로 소수 야당으로 밀려난 국민의힘은 민주당 주도의 정국 흐름 속에서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 △내란특검 대응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 공세 △원 구성 협상 등 각종 현안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며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는 모습이다.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위원인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21일 페이스북에 "이러다가 '축의금 정부'로 불리게 생겼다"며 김 후보자에 대한 의혹 제기와 공세 수위를 높였다.


주 의원은 "최소 증인 5명은 필요하다 보는데, 더불어민주당이 표결 하자며 한사코 막았다"며 "민주당이 신청한 증인도 다 같이 부르자는 데도 막무가내"라고 날을 세웠다.


최수진 원내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김 후보자의 탈북민 비하 표현 논란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최 원내대변인은 "언론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석사학위의 제목에서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탈북자(脫北者)'대신 '북한에서 도망간 사람'을 뜻하는 '도북자(逃北者)'로 표기하고, 감사의 글에서는 '배반하고 도망간 사람'이라는 '반도자(叛逃者)'라는 표현을 썼다고 한다"며 "김 후보자는 누구편이냐. 탈북자들이 무엇을 배반했다는 것이냐.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뿐만 아니라 김 후보자의 논문 작성 과정에서 지도교수의 이름을 잘못 표기하고, 해명한 출입국 기록에도 불구하고 부실한 출석 일수, 전 보좌관이 논문 작성 과정에 상당한 도움을 준 것으로 확인되는 등 각종 의혹들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전날에는 '비리백화점 이재명 정부 인사청문회' 대책 긴급의원총회를 열고 청문회 및 특검 대응 전략을 논의했다.


이날 의총에서는 12·3 계엄 당시 원내대표였던 추경호 의원이 당시 상황을 시간대별로 복기하며, 당의 입장을 정리하는 데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원내대변인은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추경호 의원께서 (계엄 당시) 상황에 대해 시기적으로 설명을 하셨다"며 "저희는 12월 3일과 4일 계엄해제를 요청했고, 국민에게 분명히 계엄은 잘못한 것이라고 사과도 했다"고 말했다.


또 주진우 의원을 중심으로 김민석 후보자 청문회 대응에 대한 논의가 오간 것으로도 나타났다.


의총 직후에는 규탄대회를 열고 김 후보자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칭와대 확인 논란과 불분명한 자녀 유학비 출처 등 의혹이 그야말로 고구마 줄기처럼 끊이지 않는다"며 "그런 사람이 지금 총리 흉내를 내고 있다"고 일갈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김민석 후보자는 쇼부터 벌이고, 민주당은 핵심 증인 요청도 거부하며 오히려 야당 인사 청문회에 대한 인신공격을 서슴지 않고 있다"며 "인사청문회 제도를 민주당 이재명 정권의 충성 경쟁 쇼 정도로 여긴다"고 비판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종석 국정원장 후보자를 겨냥해 "말바꾸기 달인"이라며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도 지사 시절 불법 대북송금 사건으로 징역형을 받은 이화영 전 부지사 재판 증인으로 이 전 부지사를 변호한 사람이 청문회에 나타나서는 '같이 활동한 적이 적다 혹은 없다'면서 모르는 사람처럼 천연덕스럽게 말을 했다. 뻔뻔하기 이를 게 없는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원 구성 협상 문제도 국민의힘의 주요 전선 중 하나다. 국민의힘은 법제사법위원장이 야당 몫이라는 원칙을 고수하며, 민주당과 정면 충돌 중이다.


이에 따라 협상 테이블은 팽팽한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 19일 문진석 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와 유상범 국민의힘 원내운영수석부대표가 만나 원 구성 논의를 위해 1시간 30분가량 회동했지만, 서로 입장 차만 확인한 채 결론을 내지 못했다. 양측은 오는 23일 다시 만나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22일 예정된 이재명 대통령과의 여야 지도부 오찬 자리에서도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배분 문제와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의 도덕성 논란 등을 직접 거론할 방침이다. 당 안팎의 전략 마련에 그치지 않고 정부와의 공식 소통 창구에서도 쟁점을 부각시키며, 전방위적인 투쟁에 나서는 모습이다. 오찬에는 김용태 비대위원장과 송언석 원내대표가 참석할 예정이다.


최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통령과의 오찬과 관련해 "대통령과 함께 여야가 협치 하는 자리로 알고 있고, 여야가 바뀌었으면 법사위원장도 저희가 해야하는 게 너무나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실질적으로 모든 국회의 구성을 봤을 때 단 한번도 (법사위원장과 제1당이) 같이 간 사례가 없다"며 "그것에 대해서 당연히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고 본다"고 관측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자의 도덕성과 (대학원) 수업 문제 등 불법 이슈에 대한 얘기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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