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전격 공습한 포르도 등 이란 핵시설 3곳은…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입력 2025.06.22 12:03  수정 2025.06.22 12:1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 기지에서 주먹을 쥐어 보이고 있다. ⓒ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 밤(현지시간) 자신 소유이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우리는 포르도·나탄즈·이스파한 등 이란의 핵시설 3곳에 대한 공격을 완료했다”며 “주요 핵시설인 포르도에 폭탄이 투하돼 포르도는 끝장났다”(Fordow is gone)고 밝혔다.


미 CNN방송 등에 따르면 포르도 핵시설은 공식 명칭이 ‘샤히드 알리 모하마디 핵시설’이다. 이란 곰주의 산악 마을 포르도 근처에 있는 지하 요새로 핵시설 중 가장 비밀스럽고 보안이 철저하며 공격이 어려운 곳으로 알려져 있다. 당초에는 이란 혁명수비대(IRGC)의 군사시설로 지어졌다고 카타르에 본부를 둔 알자지라방송이 전했다.


위성 사진으로 포착된 포르도 시설의 겉모습은 지하로 들어가는 5개의 터널과 은밀하게 설치된 환기구, 그리고 대형 지원 구조물 정도가 눈에 띈다. 이 터널 속으로들어가면 지하 80∼90m 깊이에 ‘메인 홀’들이 있다. 이곳은 이스라엘이 가진 폭탄으로 뚫을 수 없을 만큼 깊고 견고하다고 CNN이 설명했다.


실제로 이스라엘은 지난 13일 이란에 대한 선제타격 이후 포르도 핵시설을 공습했으나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곳이 타격을 입지는 않은 것으로 분석했다. 핵시설 공사는 2002∼2004년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란 당국은 IAEA에 2009년 10월 이 시설의 존재를 인정하면서 원심분리기 3000기를 설치할 수 있는 규모라고 밝혔다. 당시 이란은 근처에 있는 나탄즈 핵시설 등을 겨냥한 "군사공격 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예비시설로 이 시설을 건립했다고 주장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2023년 이 시설에 대한 예고 없는 사찰에서 무기급에 가까운 고농축 우라늄 입자를 발견했다. IAEA 최근 보고서들은 이란이 포르도에 약 2700대의 원심분리기를 설치했으며, 농축 우라늄의 순도를 준(準)무기급인 60%까지 높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올해 2월 촬영된 이란 포르도 우라늄 처리 시설. ⓒ AFP/연합뉴스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은 "포르도 핵시설이 2000년대 초 이란의 핵무기 개발 총력기에 시작된 프로젝트“라며 ”민간 핵 프로그램으로 저농축 우라늄을 확보해 이 시설에서 무기급 우라늄을 제조하는 것이 목표였다“고 말했다.


ISIS에 따르면 포르도 핵시설이 계속 가동될 경우 이란이 현재 보유 중인 60% 농축우라늄을 이용해 무기급인 90% 농축우라늄 233㎏를 단 3주만에 만들어낼 수 있다. 이는 핵무기 9기를 생산할 수 있는 분량의 핵물질이다.


나탄즈는 이스라엘이 첫 공습 때 공격했던 지상의 핵시설이다. 여기에는 5만기가량의 원심분리기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스파한 핵시설에는 이란이 무기급에 가까운 고농축 우라늄을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NYT는 ”이 지역들이 파괴됐다면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수년간 후퇴시키는 결과를 낳게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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