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대통령 당무개입 원천 차단…사전투표, 걱정 말고 해달라"

김민석, 옥천(충북) = 민단비 기자 (kms101@dailian.co.kr)

입력 2025.05.25 10:10  수정 2025.05.25 10:25

25일 오전 정치개혁 관련 긴급 입장발표

"당정협력·당통분리·계파불용 3대 원칙"

"나도 사전투표… 역량 총동원 '감시·감독'"

육영수 여사 생가 찾으며 '충청 공략' 시동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5일 오전 충북 옥천군 육영수 여사 생가를 찾아 참배한 뒤 현안 관련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대통령의 당무 개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장치를 당헌에 명시하겠다는 정치개혁안을 발표했다. 아울러 부정선거 논란의 단초를 제공한 사전투표의 철저한 감시·감독을 약속하면서 당원과 지지자들을 향해 "걱정 마시고 사전투표에 참여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문수 후보는 25일 충북 옥천에 위치한 육영수 여사 생가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당정 관계에 있어 당정 협력·당통 분리·계파 불용의 3대 원칙을 정하고 이런 정신을 당헌에 명시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후보는 먼저 "대통령이 당을 장악하겠다고 마음먹는 순간 민주주의는 흔들리기 시작한다"며 "이제 잘못된 관행을 끊어내는 결단이 필요하다"고 천명했다.


이어 "대통령 중심의 수직적 당정관계가 아닌 상호 존중과 협력의 건강한 당정관계로 전환할 때"라며 "대통령은 행정부 수반으로서 국가 운영에 집중하고 당은 민주적 절차와 원칙에 따라 독립적으로 운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공천 개입 문제 등을 언급한 김 후보는 "공천 역시 권력자의 마음이 아닌 투명하고 공정한 시스템에 따라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명확한 기준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당내 선거 및 공천·인사 등 주요 당무에 관해 대통령의 개입을 금지한다는 내용을 반드시 포함시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즉각적 당헌 개정을 위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께 전국위 소집을 요청해뒀다. 앞으로 국민의힘의 모든 당무는 당헌·당규에 따라 독립적·자율적으로 작동될 것"이라며 "당 운영이 대통령과 측근들의 영향력에 의해 좌우된다는 비판도 더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후보는 당 안팎에서 부정선거·부실선거의 '원흉'으로 지목되고 있는 사전투표와 관련해 "당의 역량을 총동원해서 사전투표의 감시·감독을 철저히 하겠다"고 공언했다.


김 후보는 "현행 사전투표 관리 실태는 문제점이 여러 번 지적됐고 제도 개선 요구도 빗발치고 있다"며 "그렇지만 이번 대선에서 당장 제도 개선이 이뤄질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만일 사전투표를 머뭇거리다가 본투표를 못하게 되면 큰 손실"이라며 "투표를 하지 않으면 나쁜 정권을 만들어주게 된다"라고 우려했다.


끝으로 그는 "나도 사전투표에 참여하겠다"며 "국민 여러분께서는 사전투표든 본투표든 반드시 투표하셔서 정정당당 김문수를 선택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강조했다.


전날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하고 박근혜 전 대통령과 만나면서 보수 지지층 결집 행보에 나섰던 김 후보는 이날 오전 박 전 대통령의 영부인인 고(故) 육영수 여사의 생가를 방문하면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육영수 여사의 영정사진 앞에서 묵념을 한 김 후보는 방명록에 '육영수 여사님 사랑의 어머님'이라고 작성한 뒤, 해설가의 설명을 들으며 생가를 한 차례 둘러봤다. 이후 김 후보는 충남(계룡·논산·공주·보령·서산·당진·아산)에서 집중 유세를 실시하며 중원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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