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18대 대선 때 "3·15 부정선거 능가"
"수개표로 개표 부정 원천 차단해야" 주장
논란 확산하자 "오래 전 일이라 기억 안 나"
국민의힘, 李 허위사실공표죄로 형사 고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부정선거' 관련 발언이 대선을 열흘 앞두고 적잖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를 향해 부정선거론 공격을 퍼부었던 이 후보가 과거 수 차례 같은 결의 주장을 폈다는 반론이 제기되면서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로 형사고발하기로 하는 등 총공세를 펼쳤다.
국민의힘은 24일 이 후보가 과거에 주장한 '18대 대선 부정선거론'에 대해 검증이 집중되고 논란이 확산하자 거짓 해명을 했다며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형사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주진우·최기식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네거티브단 공동단장은 "어제(23일) TV토론에서 이 후보는 '국가정보원 댓글 조작 측면에서 부정선거를 말한 것이지, 투·개표 조작 차원의 부정선거는 아니다'라는 취지로 허위 해명을 했다"며 "이는 의도적이고 명백한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이 후보는 전날 TV토론에서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이 후보가 과거 부정선거론에 동조했다'고 지적하자 "국정원(국가정보원)이 댓글 조작을 통해서 국민 여론을 조작했기 때문에 그 측면에서 (부정선거였다고) 한 것"이라며 "무슨 투·개표 조작 차원에서, 윤석열(전 대통령)이나 김 후보가 관심을 갖는 부정선거는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 부천에서 진행한 일정 도중 기자들과 만나서도 "모르겠다. 하도 오래전 일이라 정확한 기억이 없다"며 "내 기억으로는 국정원 댓글 조작을 통한 선거 부정을 주로 이야기했던 것 같다. 그런 우려가 있어 즉각 수개표하는 것이 확실하지 않겠느냐고 한 것"이라고 재차 부인했다.
부정선거론자들과 자신은 다른 의미로 부정선거를 언급했다는 것인데, 이 후보가 과거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을 보면 부정선거론자들의 주요 주장인 '개표부정' '수개표' 주장과 맥락이 같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민의힘이 근거로 제시한 이 후보 성남시장 시절 SNS 글을 보면, 이 후보는 2017년 1월 7일 "지난 (18대) 대선은 3·15 부정선거를 능가하는 부정선거였다. 국가기관의 대대적 선거 개입에 개표 부정까지"라며 "투표소 수개표로 개표 부정을 원천 차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에 앞선 2015년 1월 28일에도 이 후보는 "이번 대선은 3·15 부정선거 능가하는 부정선거 특검으로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하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와 관련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2017년 1월 8일 배포한 '이재명 성남시장의 개표부정 의혹 제기 자제 강력 촉구' 보도자료도 공개했다.
선관위는 이 자료에서 "2017년 1월 7일 이재명 성남시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18대 대통령선거의 개표 부정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며 "제18대 대통령선거의 개표는 법 규정에 따라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해 어떠한 부정도 없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가 과거 부정선거 주장에 대해 부인하고 나서자, 전방위적으로 공세를 가했다. 신동욱 선대위 대변인단장은 논평에서 "누가 보면 진짜인 줄 알겠다. 그럼 이건 도대체 누가 한 말이냐"며 2017년 1월 7일 SNS 글을 언급했다.
신 단장은 "과거 '김문기를 모른다'고 했던 것도, 본인에게 불리할 것 같으면 '모르겠다' '기억나지 않는다'며 선택적 기억으로 일관해온 이 후보라 놀랍지도 않다"며 "그러나 적어도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후보 아니냐. 그런 후보가 명백한 증거 앞에서도 밥 먹듯 허위사실을 늘어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함초롱 상근부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이 후보는 과거 본인의 발언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부정하며 적반하장식 궤변으로 위기를 모면하려 했다"며 "이쯤 되면 묻지 않을 수 없다. 이 후보는 과거의 자신과 싸우고 있는 것이냐, 아니면 국민을 속이고 있는 것이냐"라고 따져 물었다.
한동훈 전 대표도 이 대표의 부정선거 발언 논란에 가세했다. 한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이 후보는 대법원 협박하고 법을 바꿔서 김어준 대법원을 만들면 처벌을 안 받는다고 생각하니 마음 놓고 거짓말하기로 작정한 것 같다"며 "이런 걸로 감옥에 갔던 허경영이 이재명을 보면 참 억울하겠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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