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에 '전두환 가방' 판매 글 올라와
쇼핑몰에 '판매 금지' 공문…현재 삭제된 상태
올 초 '노태우 위인전'도 기습 배포
5·18 기념재단 "민주주의 역사 왜곡"
전두환 전 대통령의 얼굴이 새겨진 가방을 판매하는 글이 온라인 쇼핑몰에 올라왔다가 오월 단체의 항의로 판매가 중단됐다.
14일 5·18 기념재단에 따르면 재단은 전두환의 사진을 활용한 상품 판매 금지를 요청하는 내용의 공문을 지난 9일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에 보냈다.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중 한 곳인 알리에는 지난 8일 전두환의 얼굴과 'THE SOUTH FACE'라는 영문 문구가 적힌 가방 판매 글이 게시됐다. 싱가포르에 판매점을 둔 사업자는 해당 가방을 “창의적인 캔버스 백”이라고 소개하며 약 1만5000원에 판매했다.
5·18 기념재단은 친위 쿠데타를 일으키며 광주에 계엄군을 투입한 전두환의 이미지를 사용한 것은 민주주의 역사를 왜곡하는 것이라고 판단해 판매 중단을 요청했다.
재단은 "전두환 이미지를 활용한 가방을 판매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5·18민주화운동 등 민주주의 역사를 왜곡하고 폄훼하는 행위임을 알린다"며 "일본 욱일기, 독일 하켄크로이츠와 마찬가지로 12·12 군사반란, 5·17 내란, 5·18민주화운동 유혈진압 혐의로 내란 및 반란의 수괴로 판결된 전두환의 이미지와 상품이 유통돼선 결코 안 된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재단은 올해 초 만화로 발간된 노태우 전 대통령의 위인전과 관련해 "명백한 역사왜곡"이라며 강력하게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재단법인 보통사람들의시대 노태우센터가 지난해 10월 출간한 '만화로 읽는 인물이야기, 대통령 노태우'는 200쪽 분량 어린이 대상 그림책으로 전국 20여 곳의 도서관에 배포된 바 있다.
이에 재단은 "노태우는 신군부의 핵심으로 12·12군사반란과 5·18민주화운동 유혈 진압에 깊숙이 관여한 장본인"이라며 "이러한 과오에 대해 징역 17년을 선고받은 역사의 죄인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일가는 반성은커녕 과거를 미화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 재단은 노 전 대통령의 딸 노소영 나비 아트센터 관장의 이혼소송 과정에서 드러난 부정축재 은닉재산에 대해 노태우 일가를 조세포탈과 범죄수익은닉 혐의로 고발하기도 했다.
재단은 고발장을 통해 노 전 대통령의 부인인 김옥숙 씨가 2016년부터 2021년까지 아들 노재헌 씨가 이사장으로 재직한 동아시아문화센터에 147억원을, 2022년 노태우센터에 5억원을 기부한 내용을 짚었다. 여기에 지난해에 김씨가 노태우센터에 5000만원을 추가 출연해 은닉 재산이 여전히 불법 이전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