駐美 이스라엘 대사관 남녀직원 피살…용의자 “팔레스타인 해방” 외쳐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입력 2025.05.22 15:55  수정 2025.05.22 15:55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유대인 박물관 인근에서 이스라엘 대사관 직원 두 명이 총격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미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이 사건 발생 현장인 유대인 박물관 밖을 봉쇄하고 있다. ⓒ AFP/연합뉴스

약혼한 사이인 주미 이스라엘 대사관 남녀 직원이 21일 밤(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총격을 받아 숨졌다. 용의자는 범행을 저지른 뒤 “팔레스타인 해방”을 외쳐 수사 과정에서 범행의 배후 등이 밝혀질 경우 중동 정세에 또 다시 긴장의 파고가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크리스티 놈 미 국토안보부 장관은 엑스(X·옛 트위터)에 주미 이스라엘 대사관 직원 두명이 이날 밤 9시8분쯤 워싱턴DC에 있는 캐피털 유대인 박물관 인근에서 총격을 받아 사망했다고 밝혔다. 주미 이스라엘 대사관에 따르면 희생자들은 약혼자 사이인 젊은 남녀 직원이다.


이날 유대인 박물관에선 미국유대인위원회(AJC)가 22~45세 유대계 청년 전문가들과 워싱턴 DC의 외교관들을 대상으로 ‘AJC 액세스’ 리셉션을 주최했다. 대사관 측은 “근거리에서 총격을 당했다”고 전했다.


범행 현장에 있던 목격자 사라 마리누치는 CNN방송에 “9시 조금 지나 총성이 울린 뒤 한 남자가 현장에 달려들어와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하자 경비원들은 그를 목격자로 착각하고 물을 주며 위로해주려고 했다”며 “약 10분 뒤 경찰이 도착하자 그는 ‘내가 해냈다. 가자지구를 위해 해냈다’며 ‘팔레스타인 해방’을 외쳤다”고 말했다


경찰은 범행 직후 팔레스타인 해방을 외친 용의자를 체포해 구금 중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용의자는 미 시카고 출신의 30세의 남성으로 이름은 엘리아스 로드리게스”라고 경찰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팸 본디(가운데 오른쪽) 미국 법무장관과 예치엘 라이터 주미 이스라엘 대사가 2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대사관 직원 2명이 총격 테러로 사망한 현장에서 심각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대니 다논 주유엔 이스라엘 대사는 이번 총격 사건을 “반(反)유대주의적 테러이자 타락한 행위”라며 “미 당국이 이 범죄 행위에 책임이 있는 자들에 대해 강력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자정을 넘어 22일 자신 소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번 일을 반유대주의에서 비롯된 끔찍한 사건이라고 규정하며 애도를 표했다. 그러면서 “희생자 가족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게 정말 안타깝다”고 전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비겁하고 반유대주의적인 행위”라며 “책임자들을 추적해 법의 심판을 받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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