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찾은 이재명, 'K 콘텐츠' 앞세워 표심 공략…"'폭싹 속았수다'에 눈물"

대구 협동조합 소이랩에서 현장 간담회

"문화예술 관련 예산 대폭 늘릴 필요 있어"

"단순 영향력 아닌 일자리 핵심 요소 자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8일 대구 북구 협동조합 소이랩에서 열린 K 콘텐츠 기업 간담회에 참석하기 전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문화콘텐츠가 과거에는 그냥 흥밋거리에 불과했다면 지금은 일자리와 관광자원, 그 나라의 소프트파워(문화적 영향력)를 결정하는 중요한 자원이 됐다"며 문화예술 예산 확충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재명 전 대표는 18일 대구 북구 협동조합 소이랩에서 문화예술업계 관계자들과 정책간담회를 갖고 "문화예술 관련 예산도 대폭 늘릴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우리 문화의 소프트파워 순위가 세계 12위로 평가된다고 하는데 잠재력 수준에 비춰보면 많이 부족하지 않나 싶다"면서 "문화예술인들이 높은 생활 수준을 영위할 수 있게 해주는 것, 그런 가능성의 영역을 만들어내는 것이 정부와 정치가 할 일"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소프트파워의 사례로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도 재차 소환했다. 이 전 대표는 "폭싹 속았수다를 그때 잠깐 (대선 출마를 위해) 대표를 그만두고 쉬는 시간에, 위험하다고 집회도 못나가고 할 때, 하도 유명하다고 해서 봤다. 정말 폭싹 빠져서 봤는데, 눈물이 너무 많이 났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게 바로 문화의 힘이라고 할 수 있겠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실제로 지금 대한민국이 전 세계에 한류라는 이름으로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며 "단순히 영향력에 그치는 게 아니라 우리의 산업의 기반으로 일자리를 만드는 하나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고 있는 것 같다"는 점도 역설했다.

'웹툰'과 관련해서는 "웹툰이 드라마로, 드라마에서 관광자원으로 발전하는 것을 보면 주력해야 할 분야의 문화라고 생각한다"는 입장도 보였다. 이 전 대표는 "현실 정치인이라 언제나 우리나라 국민 삶에 (어떤 것이) 어떤 영향을 미칠까 관심이 많다. 문화를 접할 때도 어떻게 국민 삶을 개선하는, 일자리를 만드는 고민을 많이 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 전 대표는 "의외로 (문화예술산업 분야에) 드는 비용, 예산에 비해 효과가 상당히 크다"며 "대체적으로 정부 예산은 이런 데 잘 안 쓰려고 한다. 표시가 잘 안 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문화예술 예산을 대폭 증가하고 문화예술인들의 창작 욕구로 하는 게 아니라 핵심적인 직업으로, 하나의 산업으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정치인으로서 어떤 정책이 바람직한지 검토하는 기회를 갖도록 하겠다. 특히 대구에서 보니까 더 반갑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전 대표는 K 콘텐츠 기업 간담회에 참석하기 직전 '영남권 공약'을 공개하고 대한민국의 해양강국 도약과 현장 중심 정책 집행을 위한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 등을 약속했다. 뿐만 아니라 이 전 대표가 내세운 집권비전 'K 이니셔티브' 중 K 콘텐츠를 통한 소프트파워 중심의 글로벌 강국 도약을 강조하면서는 "2030년까지 시장 규모 300조, 문화수출 50조원 시대를 열겠다"고 공언했다.

이 전 대표는 간담회를 마친 후 기자들을 만나 대구를 찾은 소감과 관련 "순회경선 일정의 일환으로 대구를 방문했다"며 "대구를 오는 길에 대구·경북에 대한 나의 약속의 말씀도 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또 한 가지는 여러분이 아시는 것처럼 안동에 태(胎)를 묻고, 대구·경북의 물과 음식을 먹고 자란 사람"이라며 "이 지역에 대한 애정도 각별하고 지역국토균형발전에 대한 정책들도 함께 얘기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민주당 대선 경선 지역 순회 경선은 충청권(16~19일)을 시작으로 영남권(17일~20일), 호남권(24일~26일), 수도권·강원·제주(24~27일) 순으로 총 네 차례에 걸쳐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