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스트레스] “美∙日 관세협상에 직접 참석”…방위비 의제도 언급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입력 2025.04.16 21:29  수정 2025.04.16 21:29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월7일 미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악수를 하고 있다. ⓒ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과 일본의 고위급 관세협상에 직접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 주 예정된 한국과 미국의 관세 협상에서도 트럼프가 직접 참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 시사주간 뉴스위크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 계정에 올린 글에서 “일본은 오늘 관세, 군사지원 비용, 그리고 ‘무역 공정성’을 협상하기 위해 미국에 온다”며 “나는 재무부, 상무부 장관과 함께 회의에 참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과 미국에 좋은 (위대한!) 무언가가 나오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일본의 협상단장인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장관급)은 미국과 관세를 비롯한 무역 협상을 하기 위해 워싱턴 DC에 도착했다. 아카자와 재생상은 미국 측 협상 상대인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회담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미·일 양국 장관급 협상에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당초 미국 측은 주요 무역 상대국들과의 관세 협상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해 왔다. 한국은 다음 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방미해 미국과 관세 협상이 예정돼 있는 만큼 트럼프가 한국과의 협상에도 직접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트럼프는 일본이 이날 협상 주제로 피하고 싶어했던 방위비 인상 내용을 직접 거론하며, 무역 불균형 관련 협상 테이블에 국방·안보 이슈를 함께 묶어 ‘패키지 딜(통합 거래)’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일본이 국가 안보 측면에서 미국에 상당 부분 의존하고 있는 만큼, 트럼프가 무역이나 환율 문제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 이를 지렛대로 사용하려 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은 앞서 철강·알루미늄 25% 관세, 자동차 25% 관세, 상호 관세를 잇달아 발표하면서 한 차례도 일본에 대한 예외 조치를 두지 않았다. 일본에 부과한 상호관세율은 24%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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